섬을 통째로 개발하고 산 속에 공연장을 만들고…이것이 ‘네옴시티 클라스’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2024. 2. 16.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5개 엿보기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11] 현재 중동 경제·산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중 하나를 꼽으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많은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 ’를 꼽을 것이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사우디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의 작품이다.

이름에 ‘시티’가 들어갔지만 단순한 도시크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네옴시티의 총면적은 2만6500㎢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크기다. 사우디 북서부 타북 지방 사막지대에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면서 들어가는 사업비만 5000억 달러(650조원)에 달한다.

면면도 화려하다. 친환경 수직 도시 ‘더 라인(The Line)’과 최첨단 산업지구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Trojena)’, 호화 인공섬 ‘신달라(Sindalah)’ 4개 지역으로 나뉜다.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해 한국기업들도 ‘제2의 중동 붐’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는 곳은 네옴 컴퍼니(Neom Company)다. 사우디에서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지난해 10월부터 격주로 네옴측에서 이곳 지역에 들어설 최첨단 리조트 및 휴양시설들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12월 ‘신달라 아일랜드 (Sindalah Island)’ 발표 이후 열 달만의 일이다. 때문에 2024년 2월 중순 기준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네옴시티 내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11개로 늘어났다.

마치 인기 드라마 에피소드를 격주마다 공개하듯이 천천히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랄까. 살펴보면 아주 ‘억’소리 나오게 좋은 곳들도 있고 ‘이게 가능할까’싶은 곳도 있다. 이중 ‘더라인(The Line)’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워 보이는 네옴 프로젝트 다섯개를 뽑아봤다.

1.협곡사이의 자연친화 리조트 ‘레이자’

<사진=LEYJA>
레이자(Leyja)는 사우디 아까바만 해안을 따라 시작하여 400m 높이의 산으로 둘러인 협곡을 통해 들어설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다. 각각 ‘어드벤처’, ‘오아시스’, ‘웰리스’라는 이름이 붙은 호텔 세개가 입점할 계획이며, 각각 40실 규모로 주변 환경을 활용한 친화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체 부지의 대부분을 보존하면서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다는 목표를 세워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한다는 네옴시티 이상에 걸맞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호스피탈리티 그룹인 하비타스 (Habitas)가 레이자의 호텔 운영권을 획득했다.

2. 해안가에 위치한 최고급 휴양지 ‘에피콘’

<사진=EPICON>
‘에피콘 (Epicon)’은 아까바 만 일대의 최신식 고급 해안 호텔 겸 복합 리조트다, ‘해안의 우아함 다른 세계의 공간’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색다르고 럭셔리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갖춘 호텔, 리조트 그리고 레지던스를 같이 짓고 있는 중이다.

각각 225m 및 275m 높이의 타워에 들어설 에피콘 호텔은 41개의 럭셔리 객실과 14개의 스위트룸과 아파트로 이루어지며,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리조트는 12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45채의 주거용 레지던스도 들어서게 된다.

3. 최첨단 미래형 공연장 ‘우타모’

<사진=우타모>
우타모(Utamo)는 호텔이나 휴양시설이 아닌 공연장이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몰입형 공간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를 초대하는 혁신적인 이벤트 공간을 표방한다. 아까바만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산에 자리잡았으며, 2600석 규모를 자랑한다.

우타모의 관객들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랜드 홀에 도달하기 위해 50종 이상의 관목, 허브, 꽃이 있는 정원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산책로 끝의 64m 높이의 거대한 입구를 지나야 홀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자연경관을 살리면서도 현실과 디지털 영역이 융합될 미래형 극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4. 웰빙 스포츠 주거지역 ‘노르라나’

<사진=NORLANA>
네옴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노르라나(Norlana)는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춘 약 3000명 규모의 주거용 커뮤니티다. 스포츠와 웰빙을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키워 아까바만의 해안선에 자연환경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현대적인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18홀 골프 코스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춘 승마 및 폴로 센터 그리고 80실 규모의 승마 리조트가 위치하게 된다. 또한 70실 규모의 마리나 호텔을 포함한 두 곳의 호텔 리조트가 들어서며, 주민과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수상 택시 서비스 및 요트 1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선착장과 전용 멤버십 클럽도 같이 운영한다는 목표다.

5. 해양 관광 중심지 ‘신달라 아일랜드’

<사진=신달라 아일랜드>
신달라 아일랜드(Sindalah Island)는 아라비아 반도 서쪽 끝에 자리잡은 섬으로 네옴 해변으로부터 약 5km 남쪽에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자연 섬으로 시나이 반도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까바 만과 홍해 경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섬은 84만 평방미터 크기로 섬 전체를 개발 중이다. 요트 클럽과 세 곳의 고급 리조트, 스파 그리고 51개의 고급 상점과 86척이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숙박시설로는 88채의 빌라, 333개의 럭셔리 아파트, 고급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달라 아일랜드는 올해 개장 예정이기 때문에 네옴시티의 성공여부를 측정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네옴측은 신달라 아일랜드가 홍해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고급 해양 관광의 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홍해 인근 정세가 불안정해졌다는 것은 큰 변수로 보인다.

<참고자료>

· 네옴 공식 홈페이지, NEOM: Made to Change, neom.com/en-us

· 둘라의 아랍 이야기, dullahbank.com

· 조선비즈, [위성으로 본 세상] 빈 살만의 네옴시티 꿈은 ‘현재진행형’…숙소 단지 커지고 풍력 터빈 세웠다, shorturl.at/uHIU7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