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통째로 개발하고 산 속에 공연장을 만들고…이것이 ‘네옴시티 클라스’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11] 현재 중동 경제·산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중 하나를 꼽으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많은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 ’를 꼽을 것이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사우디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의 작품이다.
이름에 ‘시티’가 들어갔지만 단순한 도시크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네옴시티의 총면적은 2만6500㎢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크기다. 사우디 북서부 타북 지방 사막지대에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면서 들어가는 사업비만 5000억 달러(650조원)에 달한다.
면면도 화려하다. 친환경 수직 도시 ‘더 라인(The Line)’과 최첨단 산업지구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Trojena)’, 호화 인공섬 ‘신달라(Sindalah)’ 4개 지역으로 나뉜다.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해 한국기업들도 ‘제2의 중동 붐’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는 곳은 네옴 컴퍼니(Neom Company)다. 사우디에서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지난해 10월부터 격주로 네옴측에서 이곳 지역에 들어설 최첨단 리조트 및 휴양시설들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12월 ‘신달라 아일랜드 (Sindalah Island)’ 발표 이후 열 달만의 일이다. 때문에 2024년 2월 중순 기준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네옴시티 내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11개로 늘어났다.
마치 인기 드라마 에피소드를 격주마다 공개하듯이 천천히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랄까. 살펴보면 아주 ‘억’소리 나오게 좋은 곳들도 있고 ‘이게 가능할까’싶은 곳도 있다. 이중 ‘더라인(The Line)’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워 보이는 네옴 프로젝트 다섯개를 뽑아봤다.
1.협곡사이의 자연친화 리조트 ‘레이자’
전체 부지의 대부분을 보존하면서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다는 목표를 세워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한다는 네옴시티 이상에 걸맞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호스피탈리티 그룹인 하비타스 (Habitas)가 레이자의 호텔 운영권을 획득했다.
2. 해안가에 위치한 최고급 휴양지 ‘에피콘’
각각 225m 및 275m 높이의 타워에 들어설 에피콘 호텔은 41개의 럭셔리 객실과 14개의 스위트룸과 아파트로 이루어지며,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리조트는 12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45채의 주거용 레지던스도 들어서게 된다.
3. 최첨단 미래형 공연장 ‘우타모’
우타모의 관객들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랜드 홀에 도달하기 위해 50종 이상의 관목, 허브, 꽃이 있는 정원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산책로 끝의 64m 높이의 거대한 입구를 지나야 홀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자연경관을 살리면서도 현실과 디지털 영역이 융합될 미래형 극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4. 웰빙 스포츠 주거지역 ‘노르라나’
18홀 골프 코스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춘 승마 및 폴로 센터 그리고 80실 규모의 승마 리조트가 위치하게 된다. 또한 70실 규모의 마리나 호텔을 포함한 두 곳의 호텔 리조트가 들어서며, 주민과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수상 택시 서비스 및 요트 1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선착장과 전용 멤버십 클럽도 같이 운영한다는 목표다.
5. 해양 관광 중심지 ‘신달라 아일랜드’
섬은 84만 평방미터 크기로 섬 전체를 개발 중이다. 요트 클럽과 세 곳의 고급 리조트, 스파 그리고 51개의 고급 상점과 86척이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숙박시설로는 88채의 빌라, 333개의 럭셔리 아파트, 고급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달라 아일랜드는 올해 개장 예정이기 때문에 네옴시티의 성공여부를 측정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네옴측은 신달라 아일랜드가 홍해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고급 해양 관광의 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홍해 인근 정세가 불안정해졌다는 것은 큰 변수로 보인다.
<참고자료>
· 네옴 공식 홈페이지, NEOM: Made to Change, neom.com/en-us
· 둘라의 아랍 이야기, dullahbank.com
· 조선비즈, [위성으로 본 세상] 빈 살만의 네옴시티 꿈은 ‘현재진행형’…숙소 단지 커지고 풍력 터빈 세웠다, shorturl.at/uHIU7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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