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는 부족해” 多세권 단지가 살아남는다

오은선 기자 2024. 2. 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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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분양가 상승, 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주택 매수 심리가 하락하며,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지난해 1월까지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 이후 2월부터는 기준금리 3.5%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업계는 금리인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한다.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아파트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이사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멘트, 철근, 유류대 등 공사비와 직결되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트,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2~3년 사이에 공사비가 30~40%가량 불어난 상황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수요자의 주택 선택 기준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교통, 편의시설, 자연 등 편리한 주거 요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10~60대 남녀 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거할 아파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주변 인프라’가 26.1%로 1위에 올랐다. ▲가격 21.8% ▲브랜드 20.7% ▲집 내부 또는 단지 시설 18.1% ▲지역 13.3%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가격의 아파트라면 어느 곳을 매매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공원 등 녹지 공간이 갖춰진 아파트’가 35.1%를 차지했다. ▲역세권 26.6% ▲보안 시스템이 철저하게 잘 갖춰진 아파트 17.6%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난 곳 10.6% ▲학군이 좋은 아파트 10.1%로 조사됐다.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이런 단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서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유명 맛집, 문화시설 등이 몰려있는 고속터미널·신사·논현역 주변 중심상업지구와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도보권에 있다. 또한 잠실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순위 평균 52.5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이를 중심으로 학원가, 편의시설 등이 있다. 인근 천안아산역의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전국 어디로든 빠르게 이동 가능하며, 당진~청주고속도로(아산~천안 구간 23년 9월 개통)가 인접해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다.

업계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다세권 아파트는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에 얼어붙은 현 부동산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미 풍부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원도심 내 새 아파트는 그 관심이 더욱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형식의 청약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많아 교통, 문화, 자연 등의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 특히 원도심 내 새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조감도 /현대건설

앞으로 나오는 분양 단지들도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단지들이 많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2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할 예정이다. 반경 1km 내에 홈플러스 청주성안점, 청주시청 신청사(계획), 청주의료원, 청주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이 노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 양재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서울 및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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