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 넘어선 비트코인..."관련 산업 벤처투자도 증가"

美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2년 만에 증가 전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피치북(PitchBook)을 인용해 2023년 4분기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위한 벤처 펀딩이 총 19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피치북은 또 자금 지원을 받는 가장 주목할 만한 암호화폐 벤처가 블록체인에서 부동산 및 주식과 같은 실제 자산의 토큰화와 분산형 컴퓨팅 인프라와 같은 금융 및 기술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벤처 펀딩은 2022년부터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자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같은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코리아 창립자의 테라·루나 사태와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끌던 글로벌 3위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붕괴 등이 잇따르면서 암호화폐 벤처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현재 개당 5만1000달러(한화 약 6786만원)가 넘는다. 시가총액(시총) 역시 지난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1332조원)를 넘겼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7분 현재 각각 7117만5000원, 712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상승의 배경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유입세가 꼽힌다.

오는 4월 비트코인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시작한 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