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놓쳤지만…황선우, 자유형 100m 한국 역대 최고 5위

유영규 기자 2024. 2.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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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20·강원도청)가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수영의 이 종목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인 5위에 올랐습니다.

황선우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어 5위를 했습니다.

이날 황선우는 50m를 23초04로, 결승에 나선 8명 중 가장 늦게 턴했습니다.

남은 50m에서 역영했지만,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 종목 세계 기록(46초80)을 보유한 판잔러(19·중국)가 47초53으로 우승했습니다.

2022년 부다페스트와 2023년 후쿠오카에서 연거푸 4위를 했던 판잔러는 이날 정상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판잔러는 2015년 카잔 대회에서 우승한 닝쩌타오(중국)에 이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두 번째 아시아 선수로 기록되는 영예도 누렸습니다.

알레산드로 미레시(25·이탈리아)가 47초72로 2위, 난도르 네메트(24·헝가리)가 47초78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황선우와 동메달리스트 네메트의 격차는 0.15초였습니다.

매슈 리처즈(21·영국)가 47초82로 4위를 했습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이 종목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1분44초75)을 따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자유형 100m 메달 획득의 꿈은 미완으로 남았습니다.

자유형 100m에서 아쉬움을 남긴 황선우는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22·제주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과 함께 나서는 단체전 남자 계영 800m에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 2번째 메달 수확을 노립니다.

남자 계영 800m는 16일 오후에 예선, 17일 오전에 결승이 열립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1위를 차지하며 이 종목 금, 은, 동메달 수집을 마쳤습니다.

도하에서 금맥을 캐며 황선우는 한국 수영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메달 공동 1위(3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4)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2007년 멜버른 자유형 400m 1위·200m 3위, 2011년 상하이 자유형 400m 1위)를 따냈습니다.

한국 다이빙 간판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는 동메달 3개(2019년 광주 여자 1m 3위, 2024년 도하 여자 3m 3위·혼성 싱크로 3m 3위)를 보유했습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시상대에 오르면 황선우는 박태환, 김수지를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가 됩니다.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결승 무대에 오른 건 의미가 큽니다.

황선우는 이번 도하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에 첫 메달을 안긴 박태환도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14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고, 준결승에서도 14위를 했습니다.

황선우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남자 자유형 100m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황선우는 이 종목 예선에서 공동 17위를 해 준결승에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준결승 경기를 두 시간 앞두고 기권해 급하게 준결승에 나섰고, 11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는 준결승에서 9위를 해 한 계단 차이로 결승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자유형 100m에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최초였습니다.

황선우는 올해 도하에서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자유형 100m에서도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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