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골적인 국영기업 밀어주기에…외국기업들 골병들었다

송지유 기자 2024. 2.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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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중국 국영기업(6.2%) 생산 성장률은 2018년 외국기업(4.8%)을 추월한 뒤 매년 격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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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진출 외국기업 생산량 5.4% 감소, 반면 국영기업은 5.3% 증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한 반면 국영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뉴시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당국이 정책적으로 국영기업을 지원하면서 국내·외 기업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 경제에서 외국기업들의 비중과 관련성,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은 경제성장률 5.2%를 달성했지만 중국 내 외국기업의 산업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도 짚었다. 이는 중국 국영기업 산업생산 성장률 5%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경제 변화가 큰 지역 내 외국기업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서는 지난해 외국기업 산업생산량이 5.4% 감소한 반면 국유기업의 생산량은 5.3% 늘었다. 제조업이 집중된 광둥성에서도 외국기업 생산량이 1.7% 줄었지만 국영기업 생산량은 7.3% 증가했다.

중국 내에서 외국인 투자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장쑤성의 경우 외국기업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국영기업 생산은 6.4%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분쟁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불균형 조짐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더 심화됐다고 SCMP는 봤다. 실제 중국 국영기업(6.2%) 생산 성장률은 2018년 외국기업(4.8%)을 추월한 뒤 매년 격차가 커졌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 국영기업들이 외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상하이의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주티엔 교수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의 경쟁력이 국영기업에 밀리는 것은 정책 불균형 때문"이라며 "국영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외국기업을 소외시키는 상황이 계속되면 중국 내 사업 축소 또는 철수를 고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짐머먼은 "베이징(중국 당국)은 경제보다 정치가 우위"라며 "경제 계획의 방향이 잡히지 않는 한 시장의 신뢰를 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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