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직원들 ‘트럭 시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직원 성과급 깎고 오너家는 배당 잔치”

양범수 기자 2024. 2.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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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일부 직원들이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선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직원들은 익명 모금으로 3.5톤(t)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측은 "민 대표의 이메일은 성과급 지급 시점에서 성과급에 대한 설명과 안내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트럭 시위와 관련해서 파악하고 있는 바는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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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지난해 매출 8.2조, 영업익 2532억… ‘역대 최대 실적’
민승배 대표 “실적,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해… 인센티브 30% 감소”
BGF리테일 배당금 4200원·지주사 BGF는 배당 9.1% 늘려
두 회사 배당 만으로 오너家에 246억 지급
직원들, 1170명 참가한 익명 대화방 만들어 ‘트럭 시위’ 기획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일부 직원들이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선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직원 성과급은 줄었는데, 오너 일가는 배당을 늘렸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 본사 사옥 모습. /양범수 기자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직원들은 익명 모금으로 3.5톤(t)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진행한 트럭 시위와 유사한 형태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지난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럭 시위를 추진하는 BGF리테일 직원들은 지난달 19일 ‘조직 문화 개선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비공개 익명 대화방을 만들었다.

해당 비공개 대화방에는 약 1170여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시위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 180만원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트럭 전광판에 띄울 문구 등이 결정되면 곧바로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익명 대화방이 만들어진 날은 BGF리테일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BGF리테일 직원들의 성과급은 2022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줄어든 성과급 액수와 관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민 대표는 이메일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를 제외한 BGF리테일의 영업이익·경상이익 등의 2023년 실적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조직 인센티브 지급 수준도 감소하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2024년 우리 앞에 놓인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BGF의 정신으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9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2년보다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0.3% 늘어난 2532억원으로 나타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한 직원은 “밖에선 사상 최대 실적을 이야기하고, 안에선 위기라며 허리띠를 조이자고 말하면 어느 직원이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BGF리테일 직원들의 트럭시위 추진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익명 모금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트럭 시위의 모습. /연합뉴스

BGF리테일은 올해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깎지 않았다. BGF리테일은 지난해와 같은 1주당 41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BGF리테일은 1주당 배당액을 2021년 2400원 → 2022년 3000원 →2023년 4100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지주사 BGF와 홍석조 BGF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BGF리테일 지분을 지난해 12월 기준 53.39%(922만7071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BGF 지분은 30%로, 213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홍진기법률연구재단과 비지에프복지재단을 제외한 홍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3.37%(403만8302주)로 약 166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게다가 지주사인 BGF는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10원(9.1%) 올린 120원으로 결정했다. BGF는 홍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69.62%(6666만7394주)를 갖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배당안이 의결되면 총 80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BGF리테일 측은 “민 대표의 이메일은 성과급 지급 시점에서 성과급에 대한 설명과 안내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트럭 시위와 관련해서 파악하고 있는 바는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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