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용 84㎡ 분양가 '11.8억'… 경기·인천 이주 늘어

정영희 기자 2024. 2. 1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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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했다.

경기·인천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낮은 분양가에 자가를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서울과 경기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1260만93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335만5100원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타 도시로 이동한 전출인구(46만1409명) 중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한 이들은 32만5317명으로, 전체의 70.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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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피해 '탈서울화' 가속
지난해 32만명의 서울 인구가 경기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1억8000만원으로 상승 추세임에도 공급은 1년 사이 3분의 1로 줄어 집값 부담이 커진 탓이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했다. 치솟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로 인해 매수 희망자의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며 신규 주택 분양을 미루는 건설업체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경기·인천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낮은 분양가에 자가를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49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3.3㎡당 분양가(3063만600원)보다 약 432만원 올랐다. 올해는 35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분양가가 치솟자 경기·인천과의 분양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서울과 경기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1260만93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335만5100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서울과 인천 격차는 1312만4100원에서 1845만3600원으로 500만원 이상 벌어졌다. 이처럼 집값 차액이 커지며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을 단념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인천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세대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인구는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950만9458명에서 2022년 942만8372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938만6034명으로 감소했다.

서울의 전출 인구 중 상당수는 경기·인천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타 도시로 이동한 전출인구(46만1409명) 중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한 이들은 32만5317명으로, 전체의 70.51%에 달한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27만9375명으로 60.55%를 차지했다.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 7만8981가구로 직전 3년(2018~2020년) 12만6212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입주 물량은 1만56가구로 지난해(3만136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 수요가 증가한 모습도 관측된다. 지난해 경기·인천 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전년(35만7934명) 대비 약 2.93% 늘어난 총 36만873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112만2418명에서 108만5416명으로 3.41%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축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정부의 교통망 확충 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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