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쏠림현상 심화… 거래량·금액 일제히 폭락

정영희 기자 2024. 2. 1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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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2023년 전국 부동산 시장… 3년 연속 거래량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 경신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가 3년 연속 감소했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8.8%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아파트 연간 거래량은 직전년보다 46.9% 높았으며 거래금액도 101% 올랐다. 전국 상가·사무실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전년 대비 동반 하락했다. 전세사기 여파에 오피스텔 매매도 흔들리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급 불황으로 꼽혔던 2022년보다 줄어들며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간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3년 연속 동반 하락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2년 대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만 전년 대비 상승하며 나홀로 선방했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16일 상업용 부동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110만2854건) 대비 8.8% 줄었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2020년(193만5031건)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동시에 절반가량 급락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3년째 내린 305조259억원에 머물렀으며 2022년(312조187억원)과 비교할 땐 2.2% 하락했다.


한파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매매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46.9%, 101%씩 상승했다. 이외 모든 유형의 거래 수치가 감소했다.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33% 줄어들며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오피스텔 32.8% ▲상업·업무용빌딩 29.1% ▲단독·다가구주택 26.7% ▲토지 24.2% ▲상가·사무실 20.6% ▲공장·창고 등(집합) 13.8% ▲공장·창고 등(일반) 13.2%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에선 상업·업무용빌딩이 전년 대비 46.5% 감소하며 전체 유형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단독·다가구주택 37.9% ▲토지 37.2% ▲오피스텔 30.9% ▲연립·다세대주택 28.8% ▲공장·창고 등(집합) 24.4% ▲상가·사무실 20.1% ▲공장·창고 등(일반) 17.4% 순이다.

아파트만 유일하게 상승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022년(25만6979건)과 비교해 46.9% 증가한 37만7504건, 거래금액은 2022년 74조9973억원에서 101% 오른 150조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거래량은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8월(3만6734건) 이후 12월(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연간 거래량도 전년 대비 대부분 늘어났다.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로 연간 거래량은 전년(1만1922건)보다 182.9% 증가한 3만3732건, 거래금액은 11조5681억원에서 208.7% 뛴 35조711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111.2%) 대구(107.9%) 인천(107.2%) 세종(98.3%) 대전(87.7%) 등 총 13개 시도의 거래량은 상승했다.

제주(7.3%) 전북(5%) 경남(1.7%)은 2022년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강원은 전년보다 6건이 줄어든 1만4980건에 그쳤다. 거래금액은 서울에 이어 대구(137.2%) 경기(136.2%) 인천(132.3%) 대전(119.6%) 세종(110.4%)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성사된 상가·사무실은 총 4만1181건으로 전년(5만1866건)과 비교해 20.6% 하락했다. 거래금액 또한 19조8941건에서 20.1% 떨어진 15조8906억원으로 확인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전남 거래량은 전년)743건)보다 42.1% 오른 1056건, 거래금액은 1619억원에서 74.9% 증가한 2831억원이다. 경북의 거래량이 2022년 1565건에서 30.8% 상승한 2047건이었으며 대구에선 전년(1088건) 대비 6.8% 늘어난 116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외 14개 지역의 경우 적게는 5%(전북)에서 많게는 45.6%(충북)까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으로는 전남에 이어 충남이 2022년(4284억원) 대비 0.5%가량 올라 4305억원을 기록했다. 제주(53.4%) 세종(51.7%) 울산(43%) 충북(39.8%) 부산(36.3%) 등 15개 지역의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사기에 고금리 겹치며 고전한 오피스텔 시장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7840건으로 2022년(4만1435건) 대비 32.8% 떨어졌고 거래금액 또한 전년(8조183억원)과 비교할 때 30.9% 감소한 5조5372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이 악용됨에 따라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2년(4288건, 7977억원)보다 각각 46.9%와 53.5% 줄어든 2275건, 371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드러냈다. 경기(40.2%) 서울(37.7%) 강원(29.1%) 부산(28.5%) 대구(25.7%) 등 총 12개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측면에서도 인천에 이어 서울(34.6%) 강원(33%) 경기(32.4%) 충북(31.5%) 대구(26.2%) 등 10개 지역이 전년 대비 줄었다. 전국 5개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세종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무려 229.5%와 419.5%씩 상승해 각각 145건과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3년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은 2022년에 이어 유형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대부분 하락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아파트의 경우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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