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불교철학은 과학이다
불교철학과 양자역학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불교철학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종교적 사상’이고 양자역학은 물질과 에너지의 근본적 성질을 연구하는 ‘과학적 이론’이다. 그러나 두 분야는 시간상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 2천500년 전의 철학과 최첨단의 과학인 양자역학이 닮은 점이 많다는 사실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칼럼에서는 불교철학과 양자역학의 주요 개념들을 비교하고, 유사성을 알아보기로 한다.
불교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공(空)’이다. 공은 모든 존재가 독립적이고 고정된 실체가 아닌, 상호의존적이며 무상(無常)하다는 의미다. 공은 존재의 비실체성(非實體性)과 비자성(非自省)을 나타내며 존재의 상대성과 인연(因緣)을 강조한다. 공은 또 존재의 근본적 비이성을 나타내는데, 이는 존재가 자체적으로 정의되거나 인식될 수 없고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구성되고 표현된다는 것이다. 공은 존재의 비이성을 인식하고 존재에 대한 고정된 관념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 깨달음의 길이라고 말한다.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얽힘(Entanglement)’이다. 얽힘은 두 개 이상의 입자가 상호 작용하며 그들의 상태가 서로 연결돼 한 입자의 상태가 다른 입자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얽힘은 입자의 비국소성(quantum non-locality)과 비이성을 나타내며 입자의 상호 연관성을 강조한다. 얽힘은 또 입자의 근본적 비이성(非理性)을 나타내는데 이는 입자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측정될 수 없고 다른 입자와의 관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결정되고 표현된다는 것이다. 얽힘은 입자의 비이성을 인식하고 입자에 대한 고정된 관념과 예측을 버리는 것이 과학의 길이라고 말한다.
불교철학과 양자역학은 ‘공’과 ‘얽힘’을 통해 현실의 근본적 비이성과 상호 연관성을 설명한다. 두 분야는 모두 “존재가 독립적이고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의존적이고 변화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또 두 분야는 모두 존재가 자체적으로 정의되거나 인식될 수 없고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구성되고 표현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유사성은 불교철학과 양자역학이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인식과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듯 서로 다른 듯한 두 분야가 유사점이 많다는 점은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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