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 나은 삶 위한 도시 그리고 공간의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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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내면에 구축하며 외부에 물리적 삶의 기반을 구성한다.
살아온 공간과 거주의 역사는 삶에 있어 부차적인 것이고 삶의 흔적도 '돈'이면 무참히 버려지는, 이 극단이 지금 도시의 모습인 것인가? 자본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맹위가 휩쓸고 있는 지금, 도시라는 공간에 육체를 두고 육체에 깃든 혼이 공간을 지배하는 생의 터전에서 경제를 움직여 조금씩 영토를 확장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관념을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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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내면에 구축하며 외부에 물리적 삶의 기반을 구성한다. 그 기반이 도시이고, 여기서 정치·경제·문화가 동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도시의 자연스러움은 현대 유물론과 산업화의 과잉으로 물질에 포섭된 공간으로 전락했다. 생활여건 전반은 개선됐지만 빈(貧)과 부(富), 자산가치 등락의 갈등에 동적인 초기 도시 모습은 부동산(不動産)이라는 단어처럼 ‘자산의 가면’을 쓰고 멈춰 공백이 됐다. 그래서 재(再)건축과 재(再)개발로 삶의 역사와 문화가 사라질 상황에도 경축의 현수막이 걸리는 역설을 볼 수 있다.
현실의 도시개발은 물질적 공간과 장소에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삶의 터전이란 인식회복의 시도가 무력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아직도 ‘되어가는 중’의 존재란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되어감’의 회귀 속에서 조금 전보다 달라진 자신을 발견한다면 많은 것이 가능하다. ‘살아남을 사람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적 생존경쟁의 도시 공간이 아닌, 우리가 공간에 대해 꿈꿔 왔던 옳은 방향의 도시를 구성할 수 있는 실천의 가능성도 방기하지 말자. 살아 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장소는 유물론으로 해석하기 힘든 수많은 의미를 암시한다. 자본으로 인식되는 게 아닌 삶과 문화의 지층을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우리는 공간을 재창조한다. 늘 바라는 오래된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 실현의 욕망이다. ‘있었던 것의 재창조’로 우리는 공간·장소·시간·기억을 고스란히 살려 나간다. 삶을 쌓아 왔고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온 ‘근원의 공간’과 ‘계획한 공간’이 공명하며 함께할 기억의 도시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한 결정을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언제든 그 방법의 포섭은 가능하다. 정확한 인식으로 발 딛고 선 도시를 바로 보며 모든 것을 삭제하고 다시 쓰는 것이 아닌, 잘 살아온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이룩할 수 있는 도시공간의 재창조다. 반복(再)의 자리에 항상 실재가 숨어 있다. 오늘도 공간·도시를 다시 구성한다는 것에 대해 그칠 수 없는 생각에 잠긴다.
조동암 iH 인천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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