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 축구팬심 ‘후평동 더비’로 잡을 수 있을까

이정호 2024. 2.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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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춘천듀오 내일 팀 맞대결
대표팀 논란 수습 득점포 기대
이강인 “좋지 못한 모습 죄송해”
주말 간 해외파 활약 이목 집중

최근 아시안컵에 나섰던 한국 해외파 축구선수들이 다시 각자 리그에 돌아왔다. 하지만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함께 팀 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대표팀 분열이 이슈화되면서 해외파들의 분위기는 사뭇 어두운 상황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후평동 더비’가 예고되는 등 해외파 선수들의 주말·휴일 움직임에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옹하고 있다. 황희찬은 후반 종료 직전 동점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 및 역전 프리킥골을 넣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연합뉴스

■ 마냥 즐겁지 않은 후평동 더비… 기대 반 우려 반

최근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내분이 발생해 다툼 과정 중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다.

대표팀 갈등과 클리스만 감독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투혼을 보였던 춘천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오는 17일 밤 각자 소속팀의 승리를 걸고 만난다. EPL 25라운드 토트넘 대 울버햄튼 경기에서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된 두 선수가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PL 춘천듀오의 경기는 17일 오후 11시 50분(한국시간)에 열린다.

코리안 더비를 앞둔 두 선수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EPL 득점 부문에서 손흥민은 4위, 황희찬은 공동 7위에 올랐고, 각각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시안 컵 이후 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지난 주말 브라이튼전에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도와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종아리 통증으로 브렌트포드전에 결장했으나 이번 토트넘전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린스만호 분열로 이슈가 된 손흥민과 부상으로 고전 중인 황희찬이 내외부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 최근 경기 결장 이강인, 오해·억측 입장 밝혀

이강인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다툼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는 결장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바이러스 감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15일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강인이 탁구를 칠 때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즐겼고, 탁구는 이전부터 항상 쳐왔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강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 해외파들 속속 복귀 활약 보여줄까

한국 축구대표팀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르 뮌헨)는 15일 팀에 복귀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수비진을 지켰지만 패배했다. 이날 뮌헨은 단 1개의 유효슈팅 없이 0-1로 경기에서 졌다. 지난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 후 이번 경기에서도 패배를 기록했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지난 12일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약 40일 만에 셀틱 복귀전을 치렀다. 둘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후반 교체 투입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아시안컵 여파 이후 해외파들이 이번 주말·휴일을 기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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