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달빛, 삼척대보름

이수영 2024. 2.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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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월광'(피아노 소나타 14번, 작품번호 27-2)은, 사랑했던 제자이자 연인인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된 곡으로 알려졌다.

월광 소나타는 달빛에 감동을 받아 썼다고도 하고, 귀차르디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고도 한다.

달을 주제로 한 고전음악 중 베토벤의 월광만큼 유명한 곡은 드뷔시의 '달빛'일 것이다.

이달 23~25일 사흘간 열리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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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월광’(피아노 소나타 14번, 작품번호 27-2)은, 사랑했던 제자이자 연인인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된 곡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줄리에타 귀차르디와의 결혼은 여자 쪽 집안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베토벤은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유서까지 썼다고 전해진다. 월광 소나타는 달빛에 감동을 받아 썼다고도 하고, 귀차르디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고도 한다. 달을 주제로 한 고전음악 중 베토벤의 월광만큼 유명한 곡은 드뷔시의 ‘달빛’일 것이다. 드뷔시의 여러 곡이 그렇듯, 달빛이 주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표제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의 시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곡이라고 알려졌다. 이처럼 서양 음악 속의 달은, 개인감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때론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하기 위해, 한편으로 달이 가지는 서정적인 이미지를 풀어내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달은, 개인적이라기보다는 공동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주술적인 기대와 희망을 담기도 한다. 특히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의미가 매우 깊었다. 정월대보름이 그렇고, 다음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를 기원했던 대상으로 인식됐다. 대보름은 한마디로 풍요의 원점이 된다. 이달 23~25일 사흘간 열리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대보름제는 ‘국보 죽서루, 보름달 빛 아래 하나 된 우리’를 주제로, 삼척 엑스포 광장과 시내권, 삼척해변 등지에서 개막 및 제례 행사를 비롯해 민속놀이 등 9개 분야 50종 개막·축하·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정월대보름에 실시했던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천신과 지신, 해신에게 재앙을 막고 복을 부르며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행사와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역사를 자랑하는 삼척정월대보름제는 규모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역 주민들만 참여하기엔 아쉬운 면이 있다. 이번 대보름엔 삼척에서 달의 낭만과 기운을 흠뻑 느끼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싶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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