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화천의 밤이 들려준 별들의 속삭임 반짝이는 추억이 되다

안의호 2024. 2.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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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광덕산 조경철천문대
해발 1010m 광덕산에 위치
넓은 시야 별 관측 최적 장소
북두칠성·카시오페이아 등
별자리 감상 겨울철 더 유리
천문학자 고 조경철 박사의
일생 담긴 각종 유품도 전시
천체투영실서 우주 체험하고
망원경으로 직접 천체관측도

올해도 150만명 이상의 구름인파를 모으며 화천 산천어축제가 화려하게 끝났다. 화천을 방문해 산천어를 낚아 올리던 방문객이 축제장에서 발견한 뜻밖의 지역관광지가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행사기간 ‘아름다운 별의나라 화천’이라는 주제로 낮 시간대 태양흑점을 관측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화천 광덕산 소재 ‘조경철 천문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4년 10월 10일 개관했으니 올해로 만 10년을 맞는다. 알음알음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경철 천문대에 올라 빡빡한 일상에 작은 쉼표를 하나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 조경철천문대 전경

조경철 천문대는 평생을 별과 함께 살아온 고성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천군에서 지난 2014년 화천 광덕산 정상지역에 건설한 천문관측시설이다. 천문대가 위치한 광덕산은 휴전선까지 직선거리가 20㎞밖에 안 떨어진 전방지역에 위치해 인공광원의 간섭이 없고 산간지역이라 안개 발생도 적어 별을 관측하기엔 최적의 장소이다. 더욱이 해발 1010m의 광덕산 주변에는 높은 산이 많지 않아 은하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천문대에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천문대는 양·음력 설날과 추석,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빼고 항상 개관하며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산 정상에 위치한 시설이라 개인이나 가족단위의 소규모 방문객이 주로 찾고 있지만 천문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20명 이상의 단체교육프로그램과 심화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집단체험행사도 이뤄지고 있다.

▲ 천문전시실 우주인 포토존

조경철 천문대는 화천군 사내면의 대표적 여름휴양지인 광덕계곡에 위치한 까닭에 여름철 방문객이 많지만 별을 제대로 즐기려면 겨울철에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겨울철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오리온자리 등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별자리가 많아 방한대책만 잘 갖추면 밤하늘을 감상하기엔 여름보다 더 유리하다. 다만 천문대가 고산지역에 있어 겨울에는 접근로에 눈이 쌓일 경우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문 전에 반드시 천문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경철 천문대는 3층 규모의 시설로 1층에는 조경철 박사의 평생업적을 소개하고 있는 조경철 기념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2층에는 천체투영실과 천문전시실이, 3층에는 전망대와 조경철 박사의 서재, 천체 관측실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조경철 기념관은 평생을 천체관측과 과학교육의 대중화에 힘써온 조경철 박사의 손때가 묻은 유품과 조 박사가 직접 그린 그림, 책 등을 전시하고 있다. 192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2010년 영면에 들기까지 평생을 별과 함께 살아온 조 박사의 삶의 궤적을 좇다보면 하루하루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되는 것도 조경철 기념관이 주는 묘한 매력이다.

▲ 조경철천문대 직원이 천문전시실에 설치된 행성별 중력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층의 천체투영실(플라네타리움)에서는 하늘을 닮은 12m의 원형스크린에 펼쳐진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천문대 연구원이 별자리를 찾는 방법, 별자리의 유래와 신화를 함께 들려주며 밤하늘 여행을 돕는다. 천체투영실 옆에 위치한 천문전시실에서는 우주와 태양계의 형성과정, 밤하늘 별자리를 안내하는 전시물과 천문대에서 촬영한 사진을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은 포토존에서 우주인 복장을 한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도 시설을 즐기는 방법이다. 밤 시간대 천문대를 찾은 방문객은 천체투영실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밤하늘을 감상한 뒤 3층 천체관측실로 이동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밤하늘을 보며 방금 전에 새로 익힌 별자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조경철 천문학자의 서재

3층 천체관측시설은 방문객이 직접 밤하늘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먼저 주 관측실은 국내 시민천문대 중 최대 구경인 1m 나스미스 타입 반사망원경을 갖춰 깨끗한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자가 천문대를 찾은 2월 현재 주관측실 망원경은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용하지 못하고 소행성 탐색 등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동의 망원경을 살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3층에는 또한 낮과 밤시간대 태양 등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야외 실습실도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낮엔 태양을, 밤에는 달과 목성, 금성, 토성 등 행성을 각각 관측할 수 있다. 이들 천체관측은 날씨의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사전에 방문일 날씨를 점검하고 달빛이 밝은 음력 보름 전후는 피하는 것이 좋다. 3층 전망대에서는 광덕산 주위로 펼쳐지는 전방지역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오성산 등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 산악지역뿐 아니라 서울의 롯데월드타워, 멀리는 인천의 고층건물까지 관측할 수 있다.

▲ 조경철천문대에서 바라본 천체

조경철 천문대는 화천군에서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밤 10시 이후엔 천문대 시설은 이용할 수 없지만 주차장 등 공터에서 개인장비를 가지고 천체를 관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산악지역이라 야영과 취사는 금지하고 있으며 천문대 인근에 기상관측시설은 국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접근하면 안 된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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