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가 뇌에 칩 심었다” 망상…살해하려 제주도 찾은 중국인 [그해 오늘]

권혜미 2024. 2. 16.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7년 2월 16일.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결국 첸궈레이는 제주도 입국 나흘 만인 17일 오전 8시 47∼49분경 A성당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고 있던 60대 여성 김모씨는 첸궈레이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러 쓰러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년 제주도 입국한 중국인 첸궈레이
“中 정부가 칩 심었다” 평소 망상 시달려
범행 결심, 성당서 기도하던 김씨 살해
2016년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홀로 기도를 하고 있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천궈루이가 16일 오후 자신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제주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7년 2월 16일.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한 망상장애를 앓고 있던 첸궈레이(당시 50세)는 어느 날 ‘중국 정부가 머릿속에 칩을 심어놓고 나를 조종하고 고통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첸궈레이는 두 번의 결혼생활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상황이었다.

칩에 의한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결심한 첸궈레이는 외국에 갈 계획을 세웠다. 외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면 더이상 중국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으로 가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첸궈레이. 하지만 비자 발급이 어렵게 되자 그는 무사증으로 입국할 수 있는 한국 제주도를 선택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한 첸궈레이는 2016년 9월 13일 무사증으로 제주도에 들어왔다.

제주도에 오자마자 숙소 근처에 있는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첸궈레이는 제주 시내 아파트 단지, 성매매 업소 등 주변을 서성이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제주 시내 교회를 두 차례 방문하고 종교시설을 범행지로 삼아야겠다고 결심, 범행 장소인 A성당을 두 차례 방문해 사전답사를 했다.

결국 첸궈레이는 제주도 입국 나흘 만인 17일 오전 8시 47∼49분경 A성당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고 있던 60대 여성 김모씨는 첸궈레이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러 쓰러졌다.

제주의 한 성당에서 혼자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중국인 피의자 천궈루이가 지난 22일 오후 범행 현장에서 경찰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첸궈레이의 범행 직후 119구급대에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한 뒤 병원에 이송됐지만, 다음 날 다발성 자창(흉기에 의한 상처)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첸궈레이는 7시간 만에 A성당에서 40여㎞ 떨어진 서귀포시에서 붙잡혔다. 첸궈레이는 경찰에 “김씨가 성당에서 혼자 기도하는 것을 보자 감정이 좋지 않은 전 부인 2명이 떠올라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의 사망 사실을 들은 첸궈레이는 이내 “중국 정부가 머리에 칩을 심은 바람에 중국을 떠나 고통을 줄이고자 범행했다”는 뒤바뀐 진술을 늘어놓았다. 현장검증을 마친 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와 똑같다”며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첸궈레이에 대한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프로파일러는 망상장애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가 첸궈레이의 범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이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첸궈레이는 “타국의 감옥에 수감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첸궈레이가 현실에 대한 불만과 이탈 욕구가 범행 동기가 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반면 피해자 김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생전 장기기증 서약까지 해놓았지만, 수사상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하느라 장기기증도 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아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