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5연승 결정 짓는 ‘끝내기 스파이크’ 때리고 눈물 흘린 레이나 “나 때문에 4세트 역전당했다”

심진용 기자 2024. 2. 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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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이나(왼쪽)가 15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후 울음을 터뜨리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달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흥국생명 토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가 풀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동료들이 얼싸 안았지만 레이나는 오히려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후반 제몫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분한 마음이 더 컸다.

V리그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6-25 23-25 24-26 15-12)로 이겼다. 외국인 주포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무릎 부상 공백 속에 힘겨운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이날 1·2 세트를 모두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가 했지만 3·4세트를 잇따라 내줬다. 두 세트 모두 20점 고지를 먼저 밟고도 동점을 허용했고 듀스 끝에 패했다. 레이나 입장에선 4세트가 특히 뼈아팠다. 24-23 매치포인트부터 3번 연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대각선으로 크게 때린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났고, 코트 가운데에서 재차 시도한 오픈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24-25로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레이나는 다시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고, 실점하며 세트를 내줬다. 5세트를 잡으며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직전 세트의 아픔을 온전히 털어낼 수는 없었고, 결국 울음이 터져나온 것이다.

레이나는 경기 후 “나 때문에 4세트를 진 것 같았다. 팀에 많이 미안했다”고 눈물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레이나는 “윌로우가 오늘 나오지 못했는데, 그래서 졌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

레이나는 이날 23득점을 올렸다. 팀 내 김연경(31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리며 윌로우의 공백을 메웠지만 범실 9개가 아쉬웠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레이나는 서로 다른 2개의 경기를 뛰었다. 경기 초반은 잘했지만, 그 이후는 아쉬웠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수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며 “레이나 본인이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깨우쳤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5연승 기쁨보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실망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포 윌로우의 갑작스런 공백에도 승리를 거뒀다는 건 의미가 없지 않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64점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65점)을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흥국생명은 7경기, 현대건설은 8경기가 남았다. 여전히 불리한 입장이지만 흥국생명은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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