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로 깐깐해진 IPO 문턱…상장철회 기업 속출

조해영 기자 2024. 2. 15. 2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영향으로 기업공개(IPO) 심사가 깐깐해지고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노르마, 피노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 코루파마 등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기업 5곳이 심사 신청 철회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부터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최대 300%까지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만큼 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과한 회사엔 조 단위 청약증거금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파두 사태’ 영향으로 기업공개(IPO) 심사가 깐깐해지고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턱을 넘어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예비 상장사엔 조 단위 청약증거금이 모이는 등 투자 심리는 여전히 뜨겁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노르마, 피노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 코루파마 등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기업 5곳이 심사 신청 철회 결정을 내렸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길게는 9개월 가까이 절차를 진행했지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 기업공개 심사를 통과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배경에는 지난해 파두 사태가 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는 연간 예상 매출액을 1200억원으로 제시하며 지난해 8월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작 상장 직후 공개된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에 그치며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다. 14일 공시된 파두의 연간 매출액 역시 224억7천만원으로 애초 내세웠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

파두는 당장 실적이 우수하진 않지만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물론이고 거래소, 금융감독원이 심사 과정서 실적 부진 가능성을 자세히 따져보지 않았다는 책임론이 일었다. 한 증권사의 기업공개 업무 관계자는 “특례상장 기업에서 논란이 발생한 만큼 비슷한 콘셉트로 상장하려는 기업의 재무 상황이나 기술성, 실적 등을 (당국이) 더 꼼꼼하게 보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공모주 투자 열기는 꾸준하다. 최근 청약을 마치고 상장을 앞둔 코셈(전자현미경 업체), 케이웨더(기상정보 업체), 에이피알(뷰티기기 업체) 등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한 공모가가 모두 희망 범위를 웃도는 수준에서 정해졌다.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관심도 커 14일에는 이에이트(플랫폼개발 업체) 일반청약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최대 300%까지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만큼 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300% 수익 달성에 성공한 기업이 나오는 등 당분간 기업공개 시장이 전년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고평가 논란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