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차기 대통령 ‘프라보워’ 조코위와 관계 설정에 관심

김서영 기자 2024. 2. 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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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장남 ‘부통령’ 고리로
라이벌에서 동맹으로 변신
내각 구성 싸고 충돌 가능성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왼쪽)이 러닝메이트인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리카부밍 전 솔로 시장과 함께 14일 밤 대선 투표가 끝난 뒤 자카르타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조코 위도도(조코위) 3기’인가, 새 시대인가.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이 부통령 당선이 유력한 장남과 의회 진입을 꿈꾸는 차남을 통해 어디까지 ‘정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대선 임시 결과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72)가 선두를 굳힌 이후 환영과 불안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프라보워 후보가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과의 동맹관계를 어떻게,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대선을 치르며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후광’ 덕을 봤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37)이 부통령 후보로 함께 뛰었고, 자신은 현직 국방장관 프리미엄을 누리며 ‘조코위표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공언했다. 조코위 대통령 자신도 프라보워 후보와 장남을 내세워 ‘정치 왕조’를 세우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만큼 이러한 ‘상부상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프라보워 후보는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다. 내각 구성 등을 둘러싸고 충돌 할 수도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부통령 아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프라보워 후보가 민주적인 성향이 아니라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그는 과거 대통령 임기 제한 폐지와 직접선거 중단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휴먼라이츠워치의 질문지에 응답하지 않고 언론 자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였다. 과거 수하르토 독재 시절 인권 유린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조코위 대통령 차남 카에상 팡아릅(28)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이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PSI는 2014년 설립된 정당으로 아직 의석은 없다. 정당이 하원에 진출하려면 최소 4%를 득표해야 하는데, 전날 ‘빠른 개표’ 결과 PSI의 득표율은 2.7~2.94%에 머물렀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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