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개전 후 최대 규모 레바논 공습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역에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했다. 중동 지역 내 확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무색하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넘어 중동 곳곳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민간인 사상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영토에서 광범위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일라나 스타인은 “우리가 몇번이고 밝혔듯이 이스라엘은 두 개의 전선에서 벌어지는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며 “그러나 만약 (먼저) 도발한다면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시리아 여성과 그의 2세, 13세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포함됐다고 레바논 현지 언론은 전했다. 레바논 평론가 카셈 카시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대원들 외에도 민간인, 언론인, 마을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날 오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를 향해 다수의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11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전쟁 시작 후 4개월 동안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대원 등 240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 측에선 16명이 사망했다. 또 양측 국경 지대에서 약 15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등 인근 무장세력과의 확전을 경계해왔으나,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심화되면서 확전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도 무색해지고 있다. 그간 미국,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의 고위급 인사들이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힘썼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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