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스치면 홈런…개막전 선발 낙점
[앵커]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꿈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멜빈 감독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을 예고한 가운데, 이정후는 첫 훈련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렸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선인장으로 유명한 미국 애리조나.
["오랜만에 한국말 쓰니까 기분 좋네요~"]
클럽 하우스에 들어선 이정후가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라커룸 소개도 능숙합니다.
["하성이 형이 왜 헬멧이 자꾸 벗겨지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헬멧이 동양인 두상이랑 달라요. 그래서 저희는 제일 큰 걸 써야 해요. 제일 큰 걸 쓰고 여기에 패치를 이렇게 붙여서 줄이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이미 빅리그 베테랑 같지만 오늘은 선수들과 합동 야외훈련을 하는 첫 날일 뿐입니다.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외수비를 마친 이정후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졌습니다.
첫 배팅 훈련에 모자가 벗겨질만큼 집중하더니 곧바로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을 때려냅니다.
다섯번 타석에 들어서서 네번의 홈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최대한 그냥 라인 드라이브로 치려고 했는데 그렇게 치다 보니 넘어갔어요. 시범 경기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빨리 몸을 좀 끌어 올려야죠."]
이미 감독마저 개막전 선발로 점 찍었는데, 팀 선배였던 김하성과 사상 첫 한국 빅리거 1번타자 맞대결도 가능합니다.
[밥 멜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 "지금 상황을 보면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못하면 충격적 일 거 같아요. 그러니까 개막전을 보러 오는 게 좋을 거에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제가 잘해야지 또 예상하시는 것처럼 1번 타순에서 게임을 나갈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좀 신기한 것 같아요."]
이정후는 역시 '이정후'답게 빅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에서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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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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