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내분 사태에 ‘인정은 발빠르게…수습은 나몰라라’
[앵커]
외신도 주목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에 대해, 축구협회의 대응이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논의한 전력강화위원회에서조차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 매체 '더 선'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을 최초 보도한 시각은 14일 새벽 5시 25분.
경기 전날 두 핵심의 충돌이란 파장이 예고된 기사에 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약 3시간 만인 오전 8시 50분쯤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이례적인 협회의 빠른 인정에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을 이른바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는데, 협회의 설명은 석연치 않았습니다.
[황보관/축구협회 기술본부장 : "(축구 협회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고, 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축구대표팀 내부의 민감한 사안이 노출됐는데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렇다 할 대책조차 내놓지 못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나 징계 여부 등에 대한 입장 정리 대신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황보관/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는 감독이 무한책임이죠. 저희가 (내분) 사태 파악하고 있고요. (그러면 파악이 안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해야 합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당시 상황이 온갖 루머와 구설수로 도배되는 상황이지만, 축구협회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겁니다.
아시안컵 졸전과 감독 경질, 선수단 내부 불화 등 이어지는 헛발질에 축구협회 수뇌부의 리더십에 대한 팬들의 불신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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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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