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 확대…“준비 안 돼 있어”
[KBS 대전] [앵커]
정부가 돌봄 공백을 메워 저출생 문제를 풀겠다며 초등학교에서 늦은 저녁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늘봄학교' 사업을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2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했던 대전은 다음달부터는 두 배로, 2학기부턴 모든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확대 시행이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현장은 혼란스럽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통합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늘봄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최대 2시간까지 무료로 강습하고, 원하는 아이들은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줍니다.
지난해 2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을 마친 대전교육청은 다음달부턴 45개 학교에서, 2학기부턴 150여 개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올해 1학년을 시작으로 내후년엔 전 학년이 대상입니다.
[김혜숙/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관 : "평균적으로 한 89% 정도의 만족도를 보이셨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지원해 주셨다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계신 거로 파악을 했습니다."]
맞벌이 부모들은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학부모/음성변조 : "부모들이 느낄 안정감이라든지,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비행이나 이런 쪽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거에 대해서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학교는 혼란스럽습니다.
교육청은 새로 뽑은 45명의 전담 기간제 교원이 늘봄업무를 전담한다는 계획이지만 교사들은 프로그램 운영부터 수업 공간 확보 같은 다양한 행정업무를 떠맡아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대전△△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거든요. 지금 3월부터 시행하는 학교도 방과 후 부장과 일반 교사가 이걸 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9월부터 전국 전면 시행을 하면 이 준비는 누가 다 하게 되는지?"]
1학기엔 특별교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교실을 겨우 확보했지만 전면 시행되는 2학기엔 구체적 방안이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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