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된 소방관, 간병비는 6만 원”…15년 만에 인상
[앵커]
공무 수행중 다친 소방관과 경찰관 상당수가 간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관련 지원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간병과 진료비 지원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민 기잡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가 덮친 2022년 9월, 안전조치를 하던 새내기 소방관 김규빈 씨가 가로수에 깔렸습니다.
목뼈가 부러지며 혼자서는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강OO/김규빈 소방관 어머니 :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1년 6개월째 변화가 없으니까 이대로 받아들여야 될지…."]
24시간 간병이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하루 18만 원 정도인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김 소방관의 어머니가 생업 대신 간병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강OO/김규빈 소방관 어머니 : "쪽잠 자가면서 18시간을 간병을 하고 있는데…. 현실에 안 맞게 지원되는 게 힘들었죠."]
김 소방관처럼 업무를 하다 부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지난해에만 8백 명이 넘습니다.
경찰과 산불진화원까지 포함해 위험 직무를 수행하다 다치는 공무원은 연간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수십 명은 간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간병비 지원이 적다는 지적에 정부가 15년 만의 인상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우선 기존의 차등지급 방식을 없애고, 다친 정도와 관계없이 하루 최대 15만 원을 지급합니다.
[김승호/인사혁신처장 :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의료수가 수준을 반영해서 매년 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진료비 상한액도 전국 의료기관 평균 가격으로 높이고, 기존에 지원되지 않던 화상과 흉터 치료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바뀐 규정은 다음 달 말부터 적용됩니다.
소방청은 정부에 제출한 개선 의견이 받아들여져 기쁘다며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한 형제국’ 쿠바와 극비 협의…북한에 미칠 영향은? [이슈 집중]
- ‘손흥민에 주먹질?’ 이강인에 비난 포화…이강인 “사실과 다른 내용 많아” 해명
- 김여정 “일본, 결단 내리면 새로운 미래 열어갈 수 있어”
- 통합비례정당 논의 모임에 ‘간첩 사건’ 연루 단체 대표 포함
- [단독] 스마트폰 ‘성지’의 비밀은?
- “불길 치솟고 연기 자욱했는데”…침착하게 참사 막은 요양보호사들
- [단독] 공문서까지 변조해 ‘홍콩 ELS’ 판매…본사도 금감원도 몰랐다
- 전공의 사직 시작…전국 동시다발 “의대 증원 규탄”
- “사지마비된 소방관, 간병비는 6만 원”…15년 만에 인상
- 시뻘건 화염에 번갯불…일본 규슈 사쿠라지마 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