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된 소방관, 간병비는 6만 원”…15년 만에 인상

이유민 2024. 2.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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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 수행중 다친 소방관과 경찰관 상당수가 간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관련 지원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간병과 진료비 지원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민 기잡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가 덮친 2022년 9월, 안전조치를 하던 새내기 소방관 김규빈 씨가 가로수에 깔렸습니다.

목뼈가 부러지며 혼자서는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강OO/김규빈 소방관 어머니 :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1년 6개월째 변화가 없으니까 이대로 받아들여야 될지…."]

24시간 간병이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하루 18만 원 정도인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김 소방관의 어머니가 생업 대신 간병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강OO/김규빈 소방관 어머니 : "쪽잠 자가면서 18시간을 간병을 하고 있는데…. 현실에 안 맞게 지원되는 게 힘들었죠."]

김 소방관처럼 업무를 하다 부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지난해에만 8백 명이 넘습니다.

경찰과 산불진화원까지 포함해 위험 직무를 수행하다 다치는 공무원은 연간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수십 명은 간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간병비 지원이 적다는 지적에 정부가 15년 만의 인상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우선 기존의 차등지급 방식을 없애고, 다친 정도와 관계없이 하루 최대 15만 원을 지급합니다.

[김승호/인사혁신처장 :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의료수가 수준을 반영해서 매년 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진료비 상한액도 전국 의료기관 평균 가격으로 높이고, 기존에 지원되지 않던 화상과 흉터 치료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바뀐 규정은 다음 달 말부터 적용됩니다.

소방청은 정부에 제출한 개선 의견이 받아들여져 기쁘다며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여현수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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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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