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쎄시봉 합류 전 2년간 노숙했다”(같이 삽시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송창식이 쎄시봉 활동 전 2년간 노숙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송창식은 15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이제 혼자 기타치고 노래를 하며 공연하기가 힘들다. 손이 느려졌다. 매일 연습을 하는데도 그렇다”라며 “수전증이 있다. 기타 치는 사람은 다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로 누리는 생활은 큰 감흥이 없다. 얼마나 인기가 있고 부가 있는지 상관 없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노래를 만들지를 생각했다. 나중에 고집스러워져서 음악 활동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또 클래식 음악을 계속하지 않은 것에 대해 “돈이 없었다. 음악을 그냥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예고에 가니까 안되더라.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실력이 꼴찌 수준이었다. 다른 아이들의 실력은 이미 앞서 있었다. 그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더라. 그래서 접었다. 한스럽게 접은 것”이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떠나서 노숙자 신세였다. 그걸 하다가 쎄시봉을 하게 된 것”이라며 “밥을 준다고 하니까 갔다. 지나고 나니 노숙 생활을 했던 게 도움 됐다. 추울 때 숨을 크게 못 쉰다. 그러니까 숨을 조금씩 길게 쉬어야 한다. 이게 호흡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에도 옷을 벗지 못한다. 겨울이 오면 그 옷이 필요하니까. 그때 얻어진 게 정말 많다. 지금도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란 걱정이 없다”라며 “그런 것은 예전의 길거리 생활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총 셋의 아이가 있다. 세 아이 중 두 아이를 입양했다. 집사람의 쌍둥이 언니가 미국에서 낳은 아이를 데려왔다”라며 “미국에서 불법 인공 수정을 해서 아이를 낳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형이 입양하려고 했던 둘째 아이는 미국에 보내기 전에 잠시 맡아 기른 것이다. 그런데 법이 바뀌어서 입양을 못 보내서 우리가 키우게 됐다”라며 “이후 처형이 미국에서 불법 인공 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 우리가 미국에 가서 처형이 낳은 아이를 안았는데 안 떨어지더라. 그래서 우리가 데려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지은 온라인기자 a05190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