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 없어도 김연경 있다… 흥국생명, 풀세트 끝 IBK 제압

[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흥국생명이 윌로우 존슨의 공백 속에서도 김연경과 토코쿠 레이나의 활약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6-24, 23-25, 24-26, 15-12)로 이겼다.

김연경(왼쪽)·김수지. ⓒKOVO

이로써 흥국생명은 승점 64점을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승점 65점)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승점 4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윌로우의 공백 속에 31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코쿠 레이나는 23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의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는 31점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무릎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서 결장한 윌로우 대신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김미연을 내세웠다. 1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은 김미연에게 토스를 배달하며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레이나를 향한 상대 블로커를 분산시켰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김미연의 공격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블로킹 높이가 낮은 김미연 쪽을 공략하며 점수를 올렸다. 1세트 중, 후반까지 18-18로 맞서며 접전을 이어갔다.

김연경. ⓒKOVO

그러자 김연경과 레이나가 해결사로 나타났다. 18-18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이후 레이나의 무더기 득점을 통해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24-18에서 레이나의 퀵오픈을 통해 1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2세트 김연경과 김미연의 활약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김미연은 2세트 들어 공격성공률을 대폭 끌어올리며 IBK기업은행을 괴롭혔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중반부터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추격전을 펼쳤다. 공격에선 아베크롬비의 오픈 공격이 돋보였다. 최정민도 블로킹으로 힘을 더했다. 결국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0-20에서 표승주와 아베크로비의 득점포를 통해 22-20으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2-24에서 김연경의 시간차와 김수지의 블로킹을 통해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수지의 오픈 공격을 통해 25-24로 역전했다. 이후 김미연이 퀵오픈을 성공시켜 26-24로 2세트를 따냈다.

레이나. ⓒKOVO

흐름을 탄 흥국생명은 3세트 레이나의 공격력을 앞세워 17-14 앞서 나갔다. IBK기업은행도 벼랑 끝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19-19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23-23에서 표승주의 오픈 공격과 김연경의 퀵오픈 아웃을 통해 3세트를 획득했다.

일격을 당한 흥국생명은 4세트 김연경과 레이나의 득점포를 통해 14-11 리드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명품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의 지휘 속에 공격성공률을 높이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IBK기업은행이 24-24에서 최정민의 블로킹과 아베크롬비의 득점포로 4세트를 따냈다.

최종 5세트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에이스' 김연경의 연속 득점을 통해 11-8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이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결국 경기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