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화살 돌리다니...축구협 임원들 사퇴하라” 축구 팬의 외침

이혜진 기자 2024. 2. 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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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논의를 위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축구 팬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축구 팬들의 동반 퇴진 요구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축구 팬의 발언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협 기자회견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아저씨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한 축구 팬이 축구협회를 향해 항의하는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한 방송사에서 축구협회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영상 생중계를 하던 중 축구회관 앞에서 시위 중인 축구 팬의 발언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 팬은 “어른이라는 자들이, 축구협회 임원이라는 자들이 국민 여론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면 스스로 전부 옷 벗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사죄하고 일괄 사퇴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야지”라며 “어디 어른이 할 일이 없어서 국가를 위해 국위 선양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냐”라고 했다. 그는 “그 축구협회 관계자들 누구입니까. 기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보한 관계자, 그 관계자가 누구냐고요”라고도 외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맞는 말만 한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불화 인정한 게 레전드” “선수 다툼은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대외적으로 말 나오지 않게 선수 보호를 해야지” “자칭 협회란 사람들이 선수를 보호해주는 게 아니라 방패로 쓰는 게 어이없다” “협회는 선수 갈등을 중재 못 한 책임을 지고 같이 반성해야 한다” “협회 임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자기 잘못 가리려고 선수들 총알받이로 만들고 인터넷은 싸움판으로 만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앞에서 한 축구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전력강화위 회의가 진행된 이날, 축구회관 앞에는 분노한 축구 팬들이 모여 협회에 항의했다. 일부 팬들은 협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협회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게 제지 당했다. 현장에는 정몽규 회장을 규탄하는 화환이 ‘한국 축구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시위자 중 한 명인 강민구 씨는 연합뉴스TV에 “이강인 선수가 싸우고 손흥민 선수가 테이핑을 하고 이런 내용들은 협회에서 언론에게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상황 파악으로 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갈등을 봉합시키는 방향으로 해야지”라며 “어제 오후부터 손흥민 선수 팬들하고 이강인 선수 팬들하고 전쟁이 붙어서”라고 했다.

축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신승철 씨는 “이 사태를 보고도 축구 팬이라면 화를 안 낼 수가 없다”며 “축구협회 협회장이 자국 선수들을,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여론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 방패막으로 쓰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신 씨는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쓰인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축구협회 측은 이날 전력강화위 결과 브리핑에서 ‘손흥민·이강인 사태를 축구협회가 빠르게 인정한 이유가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며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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