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새벽 화재, 인명피해 없었던 이유…직원들 대처 빛났다
오늘(15일) 새벽 인천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아서 하마터면 큰 피해가 날뻔 했는데, 직원들의 침착한 대처가 참사를 막았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새벽인데, 요양원 방 안쪽에선 불꽃이 번쩍입니다.
화재경보음이 울리고, 잠에서 깬 노인들이 뒤척입니다.
불길은 커져가지만, 오랫동안 누워서 생활한 노인들은 몸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때, 요양보호사가 뛰어 들어오더니 상황을 살핍니다.
[요양원 대표 : 커튼 쪽으로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확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고 놀라서…]
보호사는 불에서 멀리 떨어진 노인 이불을 걷어내 가져옵니다.
불과 가장 가까이 있는 노인 몸을 감싼 뒤 힘껏 침대를 당깁니다.
[요양원 대표 : 어르신이 혹시라도 다치실까 봐 이불로 먼저 감싸는 저희가 할 때 훈련도 그렇게 하거든요.]
그새 희뿌연 연기는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가져온 이불로 불을 끄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다른 직원이 소화기를 가져와 뿌리자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은 각 방에 있던 침대들을 모두 현관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불 난 방에 있던 노인 3명을 휠체어에 태운 뒤 승강기로 내려보냈습니다.
곧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나머지 노인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장진우/인천부평소방서 삼산119안전센터 소방위 : 어르신분들 한 분이라도 좀 빨리 대피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계셨던 게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그런 게 확인이 되더라고요.]
불은 21분 만에 꺼졌고,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노인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셨지만 지금은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강했고, 대처는 빨랐습니다.
[화면제공 인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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