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찌질의 역사 [Oh!쎈 레터]

박소영 2024. 2.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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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은 찌질해야 제맛이다.

2011년 MBC '넌 내게 반했어'로 안방 문을 두드린 이이경은 '학교 2013',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칼과 꽃'으로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다.

하지만 무게감을 내려놓은 이이경은 더 높이 날아올랐다.

박민환이 악해질수록 이이경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커지고 있고, 박민환이 찌질할수록 이이경의 은퇴설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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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이이경은 찌질해야 제맛이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기에 망가지는 역할을 해도 유치하지 않고, 악역을 해도 찌질함이 부각된다. 이이경이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2011년 MBC ’넌 내게 반했어’로 안방 문을 두드린 이이경은 ‘학교 2013’,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칼과 꽃’으로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다.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재경(신성록 분)의 오른팔 역으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게감을 내려놓은 이이경은 더 높이 날아올랐다. 2017년 KBS 2TV ‘고백부부’를 통해 제대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 1999년 철없는 금수저 고독재를 연기하고자 이이경은 긴머리 가발도 불사했고 쉴 새 없이 빵빵 터뜨리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망가지는 재미를 본 이이경은 이듬해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이준기를 연기하며 칼을 갈았다. 눈물과 웃음 없이 보기 힘든 '웃픈' 청춘을 대변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시즌1 멤버 중 유일하게 시즌2에서도 활약했다. 아직도 이이경의 대표작으로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꼽는 이들이 많다. 

덕분에 예능계에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진짜 사나이’, ‘힙합의 민족2’, ‘밤도깨비’, ‘서울메이트’, 플레이어’ 등에 출연했고 ‘나는 솔로’, ‘놀면 뭐하니?’, ‘용감한 형사들’, ‘심야괴담회’, ‘관계자 외 출입금지’, ‘내일은 워닝샷’ 등에서 고정 활약을 펼쳤다. 

스크린에서도 이이경의 코믹 매력은 물이 올랐다. 특히 2022년에 개봉한 ‘육사오’에서는 주연으로서 작품의 깜짝 흥행을 이끌었다. 북한 병사 용호의 로또 사수 여정을 실감나게 그려내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198만 명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코미디 영화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무엇보다 2023년과 2024년 그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이경은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는 남자 박민환으로 보는 이들의 주먹을 소환하고 있다. 강지원(박민영 분)을 향한 악행과 집착으로 요즘 시대 최악의 찌질남을 대변하고 있다. 

이이경은 단순할 수 있는 악인 박민환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하며 인물이 가진 포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가볍고 일차원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박민환이라는 캐릭터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얻은 내공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덕분에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도 풍부해졌다. 

이이경이 아닌 박민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박민환이 악해질수록 이이경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커지고 있고, 박민환이 찌질할수록 이이경의 은퇴설이 불거지고 있다. 14회에서는 강지원에 대한 집착으로 결국 흑화해 목까지 조르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바야흐로 이이경 전성시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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