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 참사 10주기…“참사 되풀이 막자더니”
[앵커]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가 오늘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 학생들은 졸업 후 학교를 떠났지만 그 날의 충격과 슬픔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얼마나 이행됐을까요.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폭삭 주저앉은 체육관 건물.
2014년 2월 17일,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한 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고, 214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교직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 학생을 구하지 못한 미안함'을 떨치지 못합니다.
[이정민/부산외대 학생지원팀장 : "미안한 마음이 좀 커서 요즘은 한 번씩 지나가고 여기 둘러보기는 하는데, 정말 한 2~3년 동안은 이 공원 자체를 못 올라오겠더라고요."]
참사 10년째를 맞아 올해 추모식은 어느 해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김판수/유족 : "하루라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구나. 사랑하는 우리 딸, 더더욱 건강하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꿈에서나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진상 조사 결과 부실 공사로 인한 명백한 인재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지역건축안전센터' 구축을 재발 방지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건축사와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를 채용해 설계도를 검토하고, 건축 공사장을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설치 의무대상 전국 지자체 140곳 가운데 지난해 8월 기준 104곳만 설치했습니다.
그나마도 전문인력 채용이 어려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설치 지자체 관계자 : "최소 팀을 만들려면 필요한 인력이 공무원은 최소 2명은 있어야지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확보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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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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