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코위 왕조’ 구축 현실화… 차기 부통령에 기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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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승리는 자신의 당선을 '조코 위도도 3선'처럼 보이게 한 결과다."
조코위 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장남을 부통령 후보로 삼은 프라보워 후보가 승리하면서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대국인 인도네시아에 '조코위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조기집계 결과 59%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얻은 프라보워 후보는 자카르타 중부 스나얀의 한 체육관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조코위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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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규정 바꿔가며 편법 출마
2029년 대선 겨냥 ‘수습기간’ 관측
차남도 작년부터 정치활동 시작
대선 승리 선언한 프라보워 후보
조코위 현 대통령 정책 계승 공언
‘중립외교’ 노선까지 고수할 전망
“그의 승리는 자신의 당선을 ‘조코 위도도 3선’처럼 보이게 한 결과다.”
이날 조기집계 결과 59%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얻은 프라보워 후보는 자카르타 중부 스나얀의 한 체육관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조코위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 ‘정적’에서 정치적 동반자가 된 그들의 관계가 이제는 선왕과 그 후계자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그는 지난 1월 선거 유세 연설에서 “조코위의 비전은 나의 비전과 같다”고 말했다. 수도 이전 정책과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 등 원광 수출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조코위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가 차기 부통령에 오르게 되면서 이번 대선이 사실상 조코위 왕조의 ‘대관식’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에 이어 수라카르타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기브란은 ‘만 40세 이상만 대통령·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선거법 규정상 이번 대선에 출마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의 고모부이자 조코위의 매제가 소장으로 있던 헌법재판소가 조코위 지지자들의 헌법소원을 받아들여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된 자는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판결하면서 출마길이 열렸다.
앞서 요에스 케나와스 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대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에 “조코위의 진짜 목표는 아들의 2029년 대선 출마로, 기브란의 부통령직은 이를 위한 수습 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라보워 후보가 취임하면 한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19년 국방부 장관에 오르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과 진행하던 KF-21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전히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최종 선거 결과는 다음달 20일쯤 발표된다. 프라보워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10월 20일 5년 임기의 인도네시아 8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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