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대박났는데...격려금은 달랑 '20만원 상품권'

[TV리포트=안수현 기자]  CJ ENM 계열 티빙에서 스트리밍중인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성공에 비해 저조한 성과금을 지급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CJ ENM 미디어플랫폼 부문 채널사업부는 사업부 성과 리뷰를 지난 8일 진행했다. 이날 1월 평균 시청률 증가 등 사업부의 성과가 공유됐으며 채널사업부 전 직원들(약 200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들은 '실적 대비 보상이 박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 CJ ENM은 '적자' 행진을 기록하다가 지난 4분기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최근 인기가 고공행진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 아시안컵 중계 등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자사 채널 시청률, 티빙 이용자 수 증가로 체면을 살렸다.

사실 상품권은 사업부 차원에서 사업부 인원 격려를 위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기의 상황에 활력을 되찾아준 미디어플랫폼 채널사업부에 지급된 격려금이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채널사업부에 근무하는 A씨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건 알지만, 당시 '상품권 대신 현금으로 줬으면 자축 분위기가 더 살지 않았겠나'라는 내부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CJ ENM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지난 4분기부터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등 흥행작을 내놓으며 4분기 매출 327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가입자 확대와 해외 콘텐츠 판매 호조를 보인 티빙의 역할로 3·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흥행의 기운은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박민영·나인우 주연의 드라마 내남결은 국내에서의 '초대박'은 물론 아마존 프라임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남결이 공개된 1월 1일 하루 이용자 수는 약 14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한 달 후인 2월 6일 하루 이용자 수는 약 202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사이 하루 이용자 수가 약 60만명 증가한 것.

한편, CJ ENM이 위기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