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직원·가족 397명 “폐국 막아달라” 오세훈에 탄원서

최성진 기자 2024. 2. 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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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예산 지원 폐지로 경영난에 내몰린 티비에스(TBS)의 직원과 가족이 서울시를 상대로 직접 "폐국만은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15일 티비에스 노동조합(티비에스 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티비에스지부는 티비에스 전 직원과 그들의 가족 397명이 티비에스 생존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써서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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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산 지원 폐지로 실직 위기
서울 상암동 티비에스(TBS) 사옥. 티비에스 제공

서울시의 예산 지원 폐지로 경영난에 내몰린 티비에스(TBS)의 직원과 가족이 서울시를 상대로 직접 “폐국만은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15일 티비에스 노동조합(티비에스 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티비에스지부는 티비에스 전 직원과 그들의 가족 397명이 티비에스 생존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써서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티비에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호소문 작성에는 직원의 가족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티비에스 생존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간절함을 더했다.

서울시와 시의회에 전달된 탄원서 중에는 결혼을 앞둔 직원과 예비 부모가 되는 직원이 실직 위기라는 매서운 현실에 무력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호소와,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내 집 마련의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직원의 사연도 담겼다.

보도본부의 한 사원은 “지난해 여름, 남편의 심장병이 발견되어 9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제 저희 집안의 가장은 제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수술 후에는 제가 벌어오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이 급여가 두 식구의 유일한 수익이 되겠죠. 하지만 이 회사가 없어지고 나면 이마저도 사라집니다”라고 적었다.

자신을 티브이제작본부 사원의 아내라고 소개한 이는 “현재 저희 가족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며 “제가 남편을 위해, 300명의 직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탄원서를 쓰는 일뿐이라 답답하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탄원서 제출과 관련해 이정환 티비에스 노조위원장은 “가족까지 포함하면 천여 명의 사람들이 티비에스를 통해 삶의 터전을 유지하고 있다”며 “출연기관 해제는 폐국 통보나 마찬가지인 만큼 직원과 가족들의 절실함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고 말했다.

송지연 언론노조 티비에스지부장은 “직원들의 간절함이 담긴 탄원서를 정리하며 숙연해졌다. 오세훈 시장과 김현기 의장은 이들이 서울에서 열정적인 직장인으로, 건실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비에스는 2022년 11월 여권 우위의 서울시의회가 티비에스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끊는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시키며 벼랑 끝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이 조례안의 시행을 오는 6월로 연기하고 93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편성하기는 했으나, 이는 지난해 티비에스 전체 예산 320억원(서울시 출연금 232억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이마저도 5월이면 끝난다.

티비에스(TBS) 직원이 서울시에 전달한 호소문의 일부.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지부 제공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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