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모든걸 뺏겼는데"..친형 2년·형수 무죄 선고에 동료들도 '분노'[Oh!쎈 이슈]

김나연 2024. 2. 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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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해 1심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연예계 동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 씨에게는 징역 2년, 아내 이 씨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법인 라엘과 메디아붐 그리고 박수홍의 개인자금 총 61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박씨 부부는 변호사 선임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횡령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 가운데 검찰은 지난 10차 공판에서 박씨 부부에게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했다. 이후 박수홍은 이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라엘 명의의 부동산 대출금 변제 사용 부분, 개인 부동산 등기 비용 등을 무죄로 봤다. 검찰에서 기소한 금액 중 19억원 중 횡령으로 인정된 금액은 7억원이었다.

메디아붐 역시 법인카드로 인한 횡령 등 총 13억 6000여 만 원의 횡령이 인정됐지만, 박수홍 개인에 대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경제 관리를 친형 박씨가 했다고 보고, 증빙자료가 부족하고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며 무죄로 봤다. 더불어 형수 이씨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라 판단했다. 이에 재판부는 박씨에 대해서는 탈세를 목적으로 법인 제도를 악용한 사례라 보고 징역 2년, 아내 이 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존재는 보도자료를 내고 "1심 재판을 통해 친형인 박씨는 명백히 죄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는 그동안 박수홍씨의 피해 호소가 정당했으며, 사법부가 직접 이를 인정한 판결이라 볼 수 있다. 1심 선고 결과로 지난 3년 간 법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박수홍씨의 아픔을 모두 씻을 수는 없지만, 피고가 죗값을 치르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양형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퉈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검찰 측에 강력한 항소 의지를 전달했다.

[OSEN=김성락 기자]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이어 "박수홍씨는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그동안 박수홍씨를 둘러싼 숱한 허위사실을 바로잡고, 이를 무분별하게 유포한 이들에 대해 계속적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드린다. 특히 박수홍씨의 인생을 파멸시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제보해 악의적인 거짓방송을 사주하고, 지인을 통해 허위 악성댓글을 유포하여 극심한 고통을 주고 천륜까지 끊게 만든 형수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허위사실을 무차별적으로 옮긴 수많은 악플러, 유튜버들과 긴 싸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씨는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거짓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박수홍씨를 응원하고 걱정해주신 분들께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박수홍씨는 다시는 그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며, 누군가의 고통을 양분삼아 기생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심 판결을 접한 연예계 동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박수홍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손헌수는 판결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여러분 대한민국에서 돈 쉽게 버는법 알려드릴게요. 우선 주변에 돈 빼먹을 사람을 찾으십시요. 가족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함께 법인을 만들어 수십억을 빼서 부동산과 가족들을 위해 쓰십시요. 여기저기 흔적이 많이 남아도 괜찮습니다. 편히 쓰십시요"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수십억원을 횡령했음에도 낮은 형량을 선고받은 박씨 부부의 상황을 비꼰 것. 손헌수는 "걸리면 굳이 사과도 변명도 할 필요없이 빼돌린 돈으로 비싼 변호사 써서 형량줄이고 딱 2년만 빵에서 살다나오면 됩니다. 그것도 힘들면 돈이면 다되는 유튜버 고용해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면 자알하면 상대방이 못견디고 세상을 떠나줄수도 있습니다. 그럼 수십억 생기고 행복하게 잘 살수있습니다. 꼭 다들 해보십시요"라고 저격했다.

이어 "절대 대한민국은 피해자로 살면 멍청이 소리들으니 꼭 멋진 가해자가 되십시요. 꿀팁, 혹시 가족이면 상대방의 사망 보험금도 몰래 준비하세요. 그 금액도 쏠쏠할겁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본 개그맨 김원효는 댓글에 "횡령이 2년이면..흠..", "지나가던 초딩들이 꿈이 유튜브 하면서 횡령하는거라네"라고 덩달아 황당함을 표했다.

그런가 하면 김인석은 15일, 박씨 부부의 판결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어떻게 일부 무죄를받게되나요. 그 많은 돈을 가져갔는데 2년이라니. 얼마나 성실하게 일만했는데. 모든걸 다 빼았겼는데. 동생돈을 쓰는건 무죄인 나라. 부모 형제 자매끼리는 돈을 말도없이 가져가 써도 처벌할수없는나라.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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