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줄여야 산다?… 생존을 건 건설사들의 영토 확장 경쟁

박순원 2024. 2. 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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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사업 수주 규모를 줄이고 비주택 분야인 신재생·친환경 분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언제 회복될 지 불확실하고, 공사비 급등으로 주택에서 예전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졌다"며 "사실상 미래 생존을 건 변신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비주택 분야인 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건설사들이 비주택 분야를 확대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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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 수익 확보 쉽지않아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 목표"
데이터센터 주도권 다툼 치열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현대건설 제공>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사업 수주 규모를 줄이고 비주택 분야인 신재생·친환경 분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언제 회복될 지 불확실하고, 공사비 급등으로 주택에서 예전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졌다"며 "사실상 미래 생존을 건 변신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주요 목표로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꼽았다. 그간 주택 분야에 치중해 온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현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중기적으로 6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간 현대건설 매출에서 해외 현장 비중은 30%대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사업과 수소·CCUS(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활용)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해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직접 해외건설 수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주택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일일이 돌며 동남아시아 건설 신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펼쳤다. 대우건설은 또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을 수소·암모니아로 정하고 호주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발굴과 참여를 적극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비주택 분야인 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21년 기존 SK건설이었던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으로 다각화했다. 이로 인한 성장 효과도 뚜렸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은 2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76%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조5139억원 중 2조원(35%)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건설사들이 비주택 분야를 확대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필수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통해 설계부터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 설치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졌다.

DL이앤씨를 핵심 계열사로 둔 DL그룹 지주사 대림은 지난달 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상 8층 규모의 첫 데이터센터 신축에 들어갔다. 대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GS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 투자부터 개발·운영까지 모두 참여한 사업이다.

건설사들의 비주택 포트폴리오 확대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 크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5년 만에 최대 하락폭(-6.28%)을 보였다.

집값 하락에 지난해 10대 대형 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7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41조원에 비해 '반토막' 이 났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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