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잎 발언’ 후폭풍… 민주 ‘재판 중 의원’ 컷오프 거론에 내홍

김승환 2024. 2. 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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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야 할 떡잎'과 '밀려나야 할 앞물결'은 누구인가.

이재명 대표가 전날 사실상 '물갈이' 공천을 천명하며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한 발언이 친문(친문재인)계 현역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일부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탈락)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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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노웅래·기동민 등 배제 검토에
노 “李와 동일기준 적용하라” 반발
친명 이연희, 친문 저격 “소임 다해”

‘져야 할 떡잎’과 ‘밀려나야 할 앞물결’은 누구인가.

공천 심사가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사실상 ‘물갈이’ 공천을 천명하며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한 발언이 친문(친문재인)계 현역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일부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탈락)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기동민 의원
원외 친명계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친문계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라든지 재집권에 실패하는 실수를 반복한 정치 집단인데 20년간 할 만큼 했고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어떤 실력도 부족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시대적 역할은 끝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의 ‘떡잎’ 발언도) 그런 취지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최근 친문계 도종환 의원(3선)의 청주 흥덕에 출마했다. 그는 애초 이수진 의원 지역구(서울 동작을)를 택해 당 검증위원회를 통과했다가 청주 흥덕으로 바꾼 터라 ‘친명 자객 출마’란 뒷말이 나온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 인사 일부와 노웅래(4선)·기동민(재선)·이수진(초선·비례) 의원 등에 대한 컷오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는 중이다. 노 의원은 뇌물·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 의원과 이 의원은 ‘라임 사태’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이다.
당 안팎에선 이를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 본인 또한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기 때문이다. 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본인 관련 컷오프 논의에 대해 “당의 공식 회의 테이블이 아닌 비공식 논의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결정적 내용을 논의를 하고 언론에 알린다면, 이는 명백한 밀실 논의이자,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화에선 컷오프 기준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이 검찰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있는 만큼 (공천 또한)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게 맞다”며 “나는 (공천 결과와 무관하게)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저렇게 출마하는데, (노 의원) 자기는 안 나가겠다고 생각하겠나”라며 “모든 건 이 대표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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