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청희 등 영입인재 험지 배치...친명 공천 논란 의식했나

김세희 2024. 2. 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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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천위)가 15일 서울 강남을과 인천 부평갑 등 전략지역구 4곳에 영입 인재를 배치했다.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인재위원회가 영입한 인사들로 인천 부평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험지에 투입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입 인재들을 꽃길 열어주듯이 좋은 곳 보내는 게 아니라 이들의 희생을 어필할 만한 험지로 보냈다"며 "즉, 전략공천이 '이재명의 사람'을 좋은 곳에만 보내는 건 아니라는 시그널을 주려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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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천위)가 15일 서울 강남을과 인천 부평갑 등 전략지역구 4곳에 영입 인재를 배치했다.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인재위원회가 영입한 인사들로 인천 부평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험지에 투입한 셈이다. 최근 불거진 친명(친이재명) 공천 논란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1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강남구을 강청희(전 의협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구갑 노종면(전 YTN 기자), 울산 남구갑 전은수(변호사), 부산 사하구을 이재성(전 NC소프트 전무) 등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입인재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 연고가 깊고 해당 지역에서 '달란트(역량)' 있으신 분을 공천했다"며 "향후 일정은 선거가 임박해 오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 의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전무(영입인재 2호)와 강 전 회장(5호), 전 변호사(7호), 노 전 기자(14호) 모두 이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인재위원회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이들 대부분을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 투입한 것이다. 강남구을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4선), 부산 사하구을은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울산 남구갑은 3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다만 노 전 기자가 투입되는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갑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곳이다. 이 의원은 복당을 신청하며 재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최근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선 상황에서 불거진 친명 공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기 광주을에 공천을 신청한 문학진 전 의원과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종걸 전 의원에게 물러날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비명(비이재명)계 배재 논란이 일었다. 특히 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고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수치를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 대표를 만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3선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도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 상황이 통합 공천과는 거리가 먼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주도적으로 영입한 인재들을 험지로 보내 사천 논란을 해소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입 인재들을 꽃길 열어주듯이 좋은 곳 보내는 게 아니라 이들의 희생을 어필할 만한 험지로 보냈다"며 "즉, 전략공천이 '이재명의 사람'을 좋은 곳에만 보내는 건 아니라는 시그널을 주려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논란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략공천위는 다음주 전략 지역구에 투입되는 후보를 대거 발표할 예정인데, 이 때 영입인사들이 전략지역구 중 양지에 투입될 경우 친명 공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영입 인사라는 게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데려온 사람들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한다"며 "이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되는 지를 지켜봐야 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역 의원들을 둘러싸고는 '이중잣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친명 인사들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다며 공개적으로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반면,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선 "우리 당 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추 전 장관과는 회동하고, 임 전 실장하고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임 전 실장과 추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대 후보와 경쟁력, 인물 면에서 비교 우위인지 등 여러가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 구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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