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선택한 전력강화위…뮐러 위원장 책임론도 대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감독이 물러나면 당연히 위원장도 함께 경질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위원장 마이클 뮐러)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선택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을 주도했던 뮐러 위원장의 책임론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검토한 뒤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해서 전력강화위원들은 ▲ 두 번째 만나는 요르단에 대한 전술적 준비 부족 ▲ 선수 선발 및 발굴 의지 부족 ▲ 팀 분위기·내부 갈등 파악 실패 ▲ 지도자로서 규율과 기준 제시 부족 ▲ 국내 거주 약속 미이행에 따른 민심 이반 등을 이유로 축구협회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전력강화위 쇄신'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전력강화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뮐러 위원장이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이 언제 귀국할지도 모르고 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 뮐러 위원장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18년 4월 축구협회 지도자 교육 강사로 부임하며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은 뮐러 위원장은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강사, 독일 15세 이하(U-15)와 U-18 대표팀 코치, U-21 대표팀 스카우트 등을 역임했다.
한국 축구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기술발전위원장을 두 차례 지냈고, 초등부 8대8 경기 도입 등 구체적인 성과도 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뮐러를 선임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 선정 작업에 들어간 뮐러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다만 뮐러 위원장은 당시 후보군에 올랐던 61명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우수했고,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지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4강 탈락은 물론 선수단 내분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으며 퇴보의 길을 걸었고,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짐을 싸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에 대해 한 전력강화위원은 "아시안컵에서도 전력강화위원들이 현장에 가지 못했다. 직접 경기를 보고 평가를 해야 대표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제언할 텐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라며 "회의 때만 형식적으로 전력강화위원들을 모이라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주도한 인물이 차기 사령탑을 뽑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라며 "전력강화위원장도 이번에 함께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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