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20년 외교 숙원’ 한밤 깜짝 발표

김경진 2024. 2.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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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파제를 따라 붉게 물든 노을이 유명한 곳이죠.

쿠바의 아바나 해변입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사실 쿠바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 수교 교섭을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수교 의사를 전달하며 의견을 나눴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 됐었습니다.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오직 하나의 조선만이 있을 뿐" 쿠바를 52년간 집권한 카스트로의 말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조선은 '북한'을 뜻하는데요.

카스트로와 김일성은 서로를 "형제, 동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죠.

1950년대 쿠바는 혁명으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고..

북한을 공식 정부로 승인하고 국교를 체결하며 형제국이라 불렀습니다.

이런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걸까요 우리나라가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이 지금껏 외교 관계가 없었던 쿠바와 수교했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영사 관계 수립같은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었고, 양국은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며, 유엔 회원국 가운데 남은 미수교국은 이제 시리아뿐입니다.

수교 발표는 우리 시각 지난 밤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양국의 수교 협의는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가 '북한의 형제국'인 만큼, 북한의 반발과 방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는 2000년대부터 쿠바와의 수교를 추진했고, 2016년엔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며 수교 의사를 전달했지만 진전이 없었습니다.

쿠바와의 수교는 외교 숙원으로 꼽혀왔는데, 지난해부터 접촉이 본격화되면서 논의가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활발한 문화 교류로 양국 간 우호 인식이 확산된 것이 수교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쿠바엔 만 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이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엔 연간 약 만 4천 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찾았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수교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고,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인에 체계적인 영사 조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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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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