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군대전병원 방문… “군 의료 체계 개선되도록 뒷받침할 것”
韓 “국방 의무 중 부상입은 장병 예우 더 잘해야”
전사·순직 군인 유족 위자료 청구권 보장 ‘국가배상법 개정안’ 통과 약속
이국종 “서해 5도, 北 도발 땐 섬에서 끝까지 의료 지원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방의 의무 중 부상을 입은 장병들에 대한 예우와 관려해 “군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치권이)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추진한 국가배상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법안은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한 위원장은 병동에 머물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위로 방문한 뒤 이국종 박사를 만났다.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이자 ‘아덴만 작전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 박사는 현재 국군대전병원 원장으로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을 향해 “이 병원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쓰셨고, 이는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런 이 병원장이) 여기에 오셔서 군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열정과 경험을 받쳐주시겠다고 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병원장은 한 위원장에게 닥터헬기 등 핵심 응급 의료 시스템 개선 등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어마어마한 양의 의무 지원이 들어가는 건 가장 안정적으로 사태를 안정화시키고 군인들과 국민들 보호하면서도 다른 제2, 제3의 적 도발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병원장의 요청을 들은 한 위원장은 군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여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법적인 면에서 국가배상 등 군 장병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보상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러 면에서 우리도 할 수 있는 더 많은 걸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국가배상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언급한 국가배상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차례 논의된 후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은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군경의 권리와 별개의 권리로 인정하고, 유족의 정신적 고통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한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이날 한 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2010년도처럼 적의 도발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병원장은 북한의 도발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서북 5개 도서 지역을 언급한 뒤 “(적이 도발하면) 서북 5개 도서 들어가서 저희가 옥쇄(玉碎·명예나 충절을 위해 깨끗이 죽음)를 각오하는 심정으로 적의 도발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저희는 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병원장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열거한 뒤 “저희는 군 의료기관으로서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한나절 동안 북한의 공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데, 저도 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피눈물이 나는 순간은 이때 단 한 대의 응급구조 헬기도 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참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헬리콥터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강국이지만, 연평도에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는데 단 한 대의 의무헬기도 뜨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는 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병원장의 말을 들으면서 빨간펜으로 메모를 하기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승기] 中 전기 SUV 샤오펑 G9… 놀랍지만 가격은 ‘헉’
- [세종풍향계] “이젠 해외서 고속철이 건설보다 핫해”… 수출 드라이브 거는 국토부
- [K-디지털치료제]① 뇌졸중 치료하는 의사, 환자 눈 뜨게 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 [정책 인사이트] 서울 누비는 야생동물… 암사동에 삵, 연대 뒷산에 산양, 남산에 솔부엉이
- [르포] 목동 재건축 탄력에 살아나는 부동산 시장… 상권 회복도 기대감 커져
- [실손 대백과] 다른 보험 가입 계획 있다면, 보험금 청구 미루세요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불황 2030년까지... 과소 평가된 X세대, 국가 위기에 큰 역할할 것” 닐
- “TSMC, 中 화웨이에 우회적으로 AI칩 공급 의심…美 정부 조사 착수”
- 한화, 美 육군과 자주포 성능 시험… 한층 높아진 납품 가능성
- [K-디지털치료제]① 고령화 시대 디지털치료제 시장 커진다…한국 스타트업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