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군대전병원 방문… “군 의료 체계 개선되도록 뒷받침할 것”

민영빈 기자 2024. 2.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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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만남
韓 “국방 의무 중 부상입은 장병 예우 더 잘해야”
전사·순직 군인 유족 위자료 청구권 보장 ‘국가배상법 개정안’ 통과 약속
이국종 “서해 5도, 北 도발 땐 섬에서 끝까지 의료 지원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방의 의무 중 부상을 입은 장병들에 대한 예우와 관려해 “군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치권이)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추진한 국가배상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법안은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서 아덴만 작전 관련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한 위원장은 병동에 머물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위로 방문한 뒤 이국종 박사를 만났다.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이자 ‘아덴만 작전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 박사는 현재 국군대전병원 원장으로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을 향해 “이 병원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쓰셨고, 이는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런 이 병원장이) 여기에 오셔서 군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열정과 경험을 받쳐주시겠다고 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병원장은 한 위원장에게 닥터헬기 등 핵심 응급 의료 시스템 개선 등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어마어마한 양의 의무 지원이 들어가는 건 가장 안정적으로 사태를 안정화시키고 군인들과 국민들 보호하면서도 다른 제2, 제3의 적 도발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병원장의 요청을 들은 한 위원장은 군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여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법적인 면에서 국가배상 등 군 장병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보상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러 면에서 우리도 할 수 있는 더 많은 걸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국가배상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언급한 국가배상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차례 논의된 후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은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군경의 권리와 별개의 권리로 인정하고, 유족의 정신적 고통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이날 한 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2010년도처럼 적의 도발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병원장은 북한의 도발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서북 5개 도서 지역을 언급한 뒤 “(적이 도발하면) 서북 5개 도서 들어가서 저희가 옥쇄(玉碎·명예나 충절을 위해 깨끗이 죽음)를 각오하는 심정으로 적의 도발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저희는 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병원장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열거한 뒤 “저희는 군 의료기관으로서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한나절 동안 북한의 공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데, 저도 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피눈물이 나는 순간은 이때 단 한 대의 응급구조 헬기도 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참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헬리콥터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강국이지만, 연평도에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는데 단 한 대의 의무헬기도 뜨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는 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병원장의 말을 들으면서 빨간펜으로 메모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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