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김일성 모방' 김정은 우상화 강화 동향"(종합)

하채림 2024. 2.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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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체제 결속과 내부 동원을 위해 김일성을 본떠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데 열을 올리는 동향이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연초 김일성을 투사한 '전시 최고사령관',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사상지도자' 이미지를 이용해 김정은 우상화와 권위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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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고사령관·사상지도자·어버이 이미지 강조" 평가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2024.1.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체제 결속과 내부 동원을 위해 김일성을 본떠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데 열을 올리는 동향이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연초 김일성을 투사한 '전시 최고사령관',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사상지도자' 이미지를 이용해 김정은 우상화와 권위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남조선 영토평정' 언급은 1948년 9월 10일 김일성이 북한정부 정강에서 사용한 '국토완정'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김일성의 '무력 적화통일'을 계승한 최고사령관임을 주민에게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을 김일성과 같은 '사상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달 5일 열린 북한 중앙연구토론회에서 '김정은 혁명사상'은 '당과 혁명의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찬양됐다. 김일성 집권기 토론회에서는 주체사상이 집중적으로 선전됐다.

북한의 당 규약(2021)에는 '유일지도사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명기돼 있는데, 이번 중앙연구토론회의 선전 내용을 본다면 앞으로 당 규약의 유일지도사상 대목의 수정 가능성도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사상을 국가 최고이념 수준으로 격상하고 선대처럼 독자적 통치이념을 제시한 탁월한 사상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해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유일'이라는 표현을 흔히 쓰지 않는데 이번에 김정은 혁명사상을 언급하며 사용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주목했다.

김일성(좌)과 김정은의 학생 설맞이 공연 관람 보도사진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로서 김정은 이미지도 부쩍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정은은 새해 첫날 공개일정으로 설맞이 학생 공연 관람을 선택하고, 관영매체는 이를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 행보로 포장했다. 학생 설맞이 공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1994년 김일성 이후 30년 만이었다.

2022년 11월 김정은의 딸 주애가 등장한 후 자주 김정은과 동행하는 것도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연출해 김정은의 어버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보다 할아버지 김일성을 모방하려는 의도에 관해 통일부 당국자는 "'고난의 행군'을 겪은 김정일 때보다는 김일성 시기가 경제 사정이 나았기 때문에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의 긍정적인 기억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김정은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제기한 '지방발전 20×10' 정책에 관해 통일부는 만성적 경제난, 평양과 지방 간 격차에 따른 민심 이반이 상당함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낙후한 실상을 시인하면서 10년이라는 장기 대책을 제시해 주민에 기대감을 주입하려 하지만 핵 포기와 개혁·개방 등 근본적 조처가 수반되지 않는 지방발전 정책은 실현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통일부는 지적했다.

재정 부족과 설비·자재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북한은 2026년 제9차 당대회까지 속도전을 펼쳐 식료품·소비품 중심으로 공장건물 외관 준공에 주력할 것으로 통일부는 전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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