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대전병원 찾은 한동훈, 이국종 병원장에 “몇 번 거절당했지만 깊게 알고 있는 분”
이 병원장과 3분간 비공개 대화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이국종 병원장을 면담하고 입원한 군 장병들을 위문했다. 한 위원장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의원, 국군대전병원이 있는 대전 유성구를 지역구로 둔 이상민 의원과 함께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국종 병원장과 함께 병동을 돌며 입원 환자들을 위문한 뒤 이 원장과 약 3분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 환자는 한 위원장에게 “대전병원을 건축한 지 25년이 지났다 보니 병실도 부족하고 시설도 노후돼서 기회가 된다면 크게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병원장은 한 위원장에게 현황 보고를 하면서 “지금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운용하는 닥터 헬기(의료용 헬기)는 일몰 후에는 비행을 하지 않는다”며 “취약한 순간도, 항공기가 가장 집중적으로 필요한 순간도 야간이기 때문에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제2연평해전을 언급하면서 “2010년도에 한나절 동안 연평도에서 얻어터지고 있고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고 있는데 단 한 대의 의무 헬기도 뜨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는 게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0년처럼 적의 도발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국종 원장님을 짧지만 깊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몇 번 거절당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병원장에게 “군의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에 열정과 경험을 다 바치려는 생각으로 오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며 “저희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이 병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이 병원장은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자유한국당 인재 영입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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