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투자한 펀드도 위험…'이지스 229' 수익률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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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6~8%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이중고에 최소 7%대, 최대 80%대를 넘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매일경제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상품 16종에 대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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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홍콩 ELS와 다르다"
연 6~8%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이중고에 최소 7%대, 최대 80%대를 넘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손실 확정이 난 펀드는 없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의 독일 오피스빌딩 상품은 이달 자산 처분 권한이 대주단에 넘어가면 손실 확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매일경제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상품 16종에 대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7개였다.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 투자한 상품들에서 마이너스 폭이 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가 -81.98%를 기록해 최대 마이너스를 냈고, 미국 워싱턴DC '나사(NASA) 본사' 오피스에 투자한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는 -35.5%였다.
뉴욕 맨해튼 오피스빌딩에 지분 투자를 하는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는 -30.9%를 기록 중이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정부기관(RDB) 오피스 상품인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도 -16%에 육박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들 가운데 가장 만기가 가까운 상품은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로, 다음달 30일이다. 만기가 되면 마이너스인 상품은 손실이 확정된다. 다만 이 상품은 이달 말 수익자총회를 열고 만기를 5년 연장하는 안건을 논의한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문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운용의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수익자총회를 통해 해당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했지만, 건물을 매입할 당시 자금을 빌렸던 대주단 8개사와 맺은 현상유지(스탠드스틸) 계약의 연장 여부가 이달 판가름 난다. 연장이 되지 않으면 손실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700억원 규모로 설정된 트리아논 펀드는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상황 분석에 나서는 한편, 관련 펀드 손실로 개인투자자들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서 상반기에 만기가 갑자기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 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다"며 "일부 공모펀드에 개인 투자자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기관투자자"라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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