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연평·백령도에 北도발땐 섬에서 끝까지 의료 지원할 것”

김정환 기자 2024. 2.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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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치가 국군병원의 분투 뒷받침할 것”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병원을 방문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다시는 2010년도처럼 적의 도발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북한의 도발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서북 5개 도서 지역을 언급하며 “(적이 도발하면) 서북 5개 도서 들어가서 저희가 옥쇄(玉碎·명예나 충절을 위해 깨끗이 죽음)를 각오하는 심정으로 적의 도발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저희는 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저희는 군 의료기관으로서 저희는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다”며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리가 한나절 동안 북한의 공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데, 저도 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피눈물이 나는 순간은 이때 단 한 대의 응급구조 헬기도 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은 참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헬리콥터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강국”이라며 “연평도에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고 있는데 단 한 대의 의무 헬기도 뜨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어마어마한 양의 의무 지원이 들어가 사태를 안정화시키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면, 제2, 제3의 적의 도발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대전국군병원에서 입원환자들을 위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한 위원장은 이 원장의 말을 들으며 빨간 펜으로 메모를 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대전국군병원에 계시는 모든 스태프와 모든 장병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분투하고 계시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 알고 있고 또 정치가 그걸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시거나 다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말 우리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우리도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께서 지금 하고 계시는 이 일의 중요성이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원장님께서는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쓰셨다”며 “제가 얼마 전에 윤한덕 박사님 5주기 추모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부분이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도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법적인 면에서 국가 배상 등 우리 군 장병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부분(군 등의 응급의료체계)은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군대전병원을 입원환자 위문과 직원 격려차 방문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창현 의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상민 의원, 한 비대위원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하범만 국군의무사령관, 한기호 국방위원장./국회사진기자단

한 위원장은 “이 원장님을 짧지만 대단히 깊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또 몇 번 거절 당해서 더 그렇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이 원장은 군 의료 현장에 남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원장과 함께 국군대전병원에 입원한 장병들을 찾아 “쾌유하시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방문 일정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호준석 비대위 대변인, 이상민 의원과 윤창현 의원, 하범만 국군의무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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