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 총장에게 듣는다] "강릉-해양,삼척-수소…특화캠퍼스로 승부"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2.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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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는 2026년 통합 대학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1도 1국립대'를 모델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이후 강릉원주대와 함께 통합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강원대 춘천캠퍼스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만난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 취지 자체가 지방 소멸을 막고 저하된 대학 경쟁력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대학 문제와 지역 문제의 동시 해결을 위해 강원도 유일의 국립대학을 내세웠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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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영 강원대 총장
지역별 특성화 분야 육성
2026년 강릉원주대와 통합
학생들 70여번 만나며 설득
道유일 국립대 영향력 키워
대학과 지역 동시발전 기대

강원대는 2026년 통합 대학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1도 1국립대'를 모델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이후 강릉원주대와 함께 통합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강원대는 춘천과 원주, 강릉, 삼척까지 본교·분교의 개념이 아닌 4곳의 캠퍼스를 보유한 거점 국립대로 거듭나게 된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강원대 춘천캠퍼스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만난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 취지 자체가 지방 소멸을 막고 저하된 대학 경쟁력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대학 문제와 지역 문제의 동시 해결을 위해 강원도 유일의 국립대학을 내세웠다"고 입을 뗐다. 한 지역에 국립대 하나로 특성화 분야를 만드는 시스템을 해보겠다는 설명이다.

대학 계획에 따르면 가장 규모가 큰 춘천캠퍼스는 원격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강릉은 해양·바이오·산학연 연구를 주로 하며, 삼척은 수소에너지·재난방재·에이징 테크놀로지, 원주는 의료기기·모빌리티에 특화된 캠퍼스가 될 예정이다. 각 캠퍼스에 '캠퍼스 총장'을 신설해 의사결정도 가능한 한 빠르게 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키워드는 공유·연합·통합"이라며 "어느 한 캠퍼스가 잘하는 것은 다 같이 배워 공유하고 국제 교류라든가 이런 부분은 연합 모델로 공동 대응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면 캠퍼스 간 학과 통합 등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총장은 "다양한 융합 전공을 시도하겠다"며 "정원이 없고 설립과 폐지가 자유로운 미래융합가상학과의 경우 필요한 교수들만 우선 모이면 수업을 개설하게 되고, 이런 수업만 벌써 39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시도들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최근 경북대·상주대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통합을 시도한 대학들은 커다란 진통을 피할 수 없었다. 강원대 역시 2005년 삼척대와의 통합 이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총장은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학과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하면 반발이 크다는 것을 배운 때였다"며 "학과는 통합하더라도 학생들은 각자 캠퍼스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섞어 수업을 듣고,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부트캠프를 마련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10여 차례 간담회를 포함해 70회가량 만남을 가지며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두 번 실수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이 느껴졌다.

그는 중심에 있는 춘천캠퍼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과 인사는 자율로 각 캠퍼스에 줘도 그 밖에 지자체 지원 등 중점적 부분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거점 국립대로서 지방 사립대들이 필요로 하는 교양 과목, 기초 학문 등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공유해줄 수도 있다"며 "각 사립대가 특성화를 통한 강소 대학으로 가는 데 집중하도록 국립대가 도와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네거티브 규제로 해서 자체적으로 룰을 만들 수 있는 자율성도 함께 부여해준다면 지자체, 기업 등과 함께 지역 혁신과 국가 경쟁력 담보를 위해 대학도 더욱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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