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받기도 어렵겠네”…14조 몰린 에이피알 ‘빈손 청약’ 불가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2.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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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1호 주자인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약 14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억원대의 적은 공모 물량에도 불구하고 78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이 속출할 전망이다.

공모 물량이 적은 만큼 균등배정으로는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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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김희선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메디큐브와 메디큐브 에이지알. [사진 = 에이피알]
올해 코스피 1호 주자인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약 14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억원대의 적은 공모 물량에도 불구하고 78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이 속출할 전망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된 에이피알 일반청약에는 13조911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하나투자증권이 모집한 청약자 수는 총 78만826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청약 참여자 수(150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DS단석(71만명)과 LS머트리얼즈(67만명)보다는 많은 숫자다. 경쟁률은 1112.54대 1로 네 자리수를 기록했다.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을 보면 배정물량이 많은 신한투자증권이 2307.45대 1, 하나증권 1890.57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예상되는 균등배정 수량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0.06주로 같았다. 100명 중 6명만이 균등배정으로 1주를 받을 수 있고, 94명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공모 물량이 적은 만큼 균등배정으로는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의 균등배정 물량은 9만4750~11만3700주의 절반인 4만7375~5만6850주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조9000억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이번 공모주 흥행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피알은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희망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해당 공모가는 최근 3년간 나온 공모주 가운데 크래프톤(49만8000원), LG에너지솔루션(30만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다. 에이피알이 오는 27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100만원을 찍어 단숨에 황제주로 등극하게 된다. 공모가를 감안하면 하루에 1주당 75만원의 수익을 볼 수 있다.

연초부터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과 일반청약 기간이 겹친 이에이트·코셈·케이웨더 등 3개 기업 모두 조 단위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에이트는 상장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에 접속량이 몰리면서 한때 사이트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상장 후 1개월 뒤 11.53%, 2개월 뒤 11.68%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에이피알의 가결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4.0~19.1배로, 회사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며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하면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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