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사업 참여자 없어 2차 유찰…내년 개통 가능할까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설치공사 사업이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025년 11월로 예정됐던 개통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15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시가 공고한 ‘남산 곤돌라 설치공사’ 입찰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2월8일 낸 1차 공고에서도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남산에 곤돌라를 만들겠다는 계획 발표하며 비용 대비 편익(B/C)이 1.99로 사업성이 충분해 5년이면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업성에 따라 입찰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복수의 업체가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작 응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외국산인 캐빈의 가격 변동성 등이 크다고 판단해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고에 400억원으로 제시된 공사 사업비보다 실제 소요 금액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사업비를 책정했기 때문에 재입찰을 하더라도 이를 증액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남산 곤돌라는 완공 이후 서울시가 운영을 맡는다. 사업비가 늘어나면 서울시가 이를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비는 엄정하게 책정된 적정 수준으로, 이를 증액할 수는 없다. 적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업체에서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속히 입찰 재공고를 내 오는 7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고 내년 11월 준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관리할 계획”고 전했다.
총공사비는 설계·공사비 400억원에 감리비 17억원을 더한 417억원 규모다.
대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 입찰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산지 점용허가와 공원 조성심의 등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업체들에 전했다.
한편 조달청은 서울시 지정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나가는 곤돌라 경로에 대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필요성 등 관계 법령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했다.
앞서 환경단체 등이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를 구상하면서 해당 심의를 건너뛰어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곤돌라가 해당 지역의 지면이 아닌 ‘공중’을 지나기 때문에 심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며, 조달청 공문에도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달 회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12201156001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갤럽]윤 대통령 지지율 22%···김건희 여사 문제 부정 평가 급등
- “윤 대통령 유일한 선택지는 하야”…민주당 지도부서 공개 발언
- “박지윤, 정서적 바람”vs “최동석, 의처증” 파국의 이혼 전말 공개
- 법원 “‘2인 방통위’의 MBC PD수첩 과징금 부과는 위법”
- 대법원, ‘김학의 수사팀 직무유기 불기소’ 재정신청 최종 기각
- 신와르 제거한 네타냐후 ‘기세등등’ “하마스 더는 통치 못 해…전쟁은 계속”
- 블랙핑크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발표
- 전남 여수 야산서 50대 경찰관 숨진 채 발견
- 트럼프, 러 침공에 “우크라이나 책임”···속 타는 젤렌스키, 외교전 사활
- 입 속 세균이 혈액에서도? 치주질환 악화되면 당뇨·치매 위험 높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