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8 "레이나, 초풍신 못 써도 세나?"

문원빈 기자 2024. 2.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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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풍신 없어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만 고단으로 가기 위해선 필요해

반다이남코 '철권8'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를 고르자면 단연 '레이나'다.

풍신류 여고생, 헤이하치의 딸 등 인기 콘셉트로 무장해 첫 트레일러가 공개되자마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토리에서도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영악하게 행동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여 철권8 출시 이후 그 인기가 더욱더 올라갔다.

성능도 준수하다. 먼저 통발(66RP), 섬광열권(LP LP RP), 비봉(3LP) 등 각종 기본 기술에서 이행되는 '선체 자세'와 대종(기상 RK), 나락(6n23RK), 공참각(666RK) 등의 견제 기술에서 이행되는 '금강벽 자세'를 활용해 상대와의 심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초속 풍신권(6n23RP), 쌍장(AP), 무신각(6n23LK) 등 빠른 기술로 상대가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든다. 공중으로 띄웠을 때 3RP, 6RP LK 등으로 콤보를 이어가기도 용이하다.

철권8 리더보드에서도 최고 등급인 '갓 오브 디스트럭션' 포함해 황금단을 가장 많이 달성한 캐릭터가 레이나인 것을 미뤄보면 이미 성능 면에서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 2024년 2월 15일 기준 철권8 리더보드

하지만 초보자들은 레이나를 주력 캐릭터로 선택하기 전에 망설인다. 자세 이행은 폴 피닉스, 아스카 카자마 등 일부 캐릭터를 제외한 대다수 캐릭터의 기본 메커니즘인 만큼 허들로 작용하지 않지만 6n23 커맨드를 빠르게 입력해야 발동되는 초속 풍신권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특히 레이나는 헤이하치 기반으로 설계돼 6n23 입력 과정에서 연류되는 기술들이 많다. 그만큼 커맨드 실수 확률이 높다. 초속 풍신권 사용 난도가 카즈야 미시마, 데빌 진에 비해 어려워서 초보자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카즈야 미시마 고수 '크레이지동팔'도 레이나 풍신권은 사용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평가할 정도다.

게다가 초속 풍신권은 제자리에서 사용하면 적중률이 매우 떨어진다.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웨이브 스텝, 횡 이동, 백 대시가 동반돼야만 초속 풍신권의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웨이브 스텝은 철권을 처음 시작한 초보자들이 다루기 쉽지 않은 고난도 테크닉이다.

이로 인해 철권8 방송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초속 풍신권을 잘 못 쓰는데 레이나를 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건넨 지인도 있었다. 

- 콤보 시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초속 풍신권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친구들과 즐기는 유저, 황금단 달성을 목적으로 즐기는 유저, 계급과 관계 없이 여러 캐릭터를 사용하고 싶은 유저 등 철권을 즐기는 목적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초속 풍신권은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콤보 시동기이자 앞서 언급했듯이 상대가 쉽게 들이대거나 움직일 수 없도록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는 "레이나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풍신권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이나 고수, 혹은 보라단 이상 유저들의 리플레이 30개에서 콤보 시동 혹은 HP 소모시키는 상황을 분석한 결과 레이나의 초속 풍신권 비중은 10%도 넘지 않았다. 약 74%의 비중을 보인 원조 풍신류 캐릭터 카즈야 미시마와 상반된 결과다.

여기서 "풍신류 여고생이라면서 왜 초속 풍신권 비중이 낮은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는 레이나의 메커니즘이 전통 풍신류 캐릭터와 다르기 때문이다.

초속 풍신권으로 콤보를 시작하면 가장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초속 풍신권으로 콤보를 시동하고 히트 시스템을 활용하면 콤보 한 번에 100 이상의 대미지를 줄 수도 있다.

- 아빠킹 레이나 플레이 [출처: TEKKEN REPLAY 유튜브]

그러나 레이나에게 초속 풍신권은 부가적인 요소다. 대부분 콤보를 초속 풍신권으로 시동하는 카즈야 미시마와의 차이점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두 캐릭터가 모두 보유한 섬광열권으로 비교해 보자. 레이나의 섬광열권은 적중 시 선체 자세로 자동 이행되어 상, 중, 하단 이지선다 심리전으로 직행된다. 카즈야 미시마의 섬광열권은 뒤로 멀리 날아간다. 그 거리를 웨이브 스탭으로 좁히면서 초속 풍신권, 기원권, 나락 쓸기 등으로 심리전을 이어간다. 이는 통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레이나를 풍신류가 아닌 '통발류'라고 부른다. 비슷한 예시로 철권8 데빌 진이 있다. 데빌 진은 철권7까지 전통 풍신류로 분류됐다. 철권8에서는 '사슬류'라고 부를 정도로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추가되면서 풍신권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정리하자면 레이나를 운용할 때 초속 풍신권이 필수는 아니다. 유튜브 영상만 찾아봐도 풍신권 없이 의자단, 보라단을 달성하는 유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초속 풍신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따라 레이나 플레이 퀄리티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철권 고수 '폴탄'은 방송에서 레이나와의 대결할 때 "멀리 있으면 통발로 괴롭히고 가까이 있으면 초풍신으로 위협하니까 까다롭다"고 말했다.  

높은 계급으로 올라갈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무기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초속 풍신권도 무기 중 하나인 셈이다. 초속 풍신권과 곁들여지는 빠른 웨이브 스탭은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연습으로 실전에서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만이 레이나 고수로 향하는 길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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