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예측 가능한 구식` 바이든이 더 좋다" 는 푸틴, 진심일까

박양수 2024. 2.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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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기피하는 인물을 다시 채용하는 걸 막기 위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변호사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권 변호사 등은 전날 '쿠팡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CFS가 자사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일부 노동자를 다시 채용하지 않도록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엑셀 파일로 된 문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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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건강 논란엔 "난 의사 아니야, 이상징후 발견 못 해"
터커 칼슨 '맹탕 인터뷰' 논란에 "날카로운 질문에 준비돼 있었다"
한때 '브로맨스' 논란까지 거론된 푸틴과 트럼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예측가능한 구식 정치인'으로 푸틴 선택을 받은 바이든.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스파링 상대가 될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솔직한 견해의 표명인지, 아니면 전략적 프로퍼갠더인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 로씨야1 인터뷰에서 "둘 중에 누가 더 러시아에 좋으냐"는 물음에 "바이든"이란 답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 있고 더 예측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 침공 이후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보면 단기적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우크라이나전 승패의 중대 갈림길로 보는 푸틴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더 기대할 것이란 게 안보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재집권 때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과 관계없이 즉각 타협을 통해 전쟁을 끝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부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종종 공개적 찬사를 보내곤 했다. 그러면서 스트롱맨 간 케미를 과시해왔다. 또한 지지난 대선 당시 불거졌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측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로 집권 1기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주권국 침략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미국식 자유 민주주의 세계질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적대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우려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들이대고 있다.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나토 동맹이 러시아 공격을 받더라도 보호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한다.

최근 대선 유세에선 국방비 증액이 미진한 동맹국을 러시아가 공격하도록 부추기겠다는 말까지 꺼내 나토 동맹국들을 뒤집어놨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안보분담론과 관련, 짐짓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유럽인들의 국방지출 증액을 강압하길 원하고 유럽인들이 보호받는 대가로, 즉 핵우산 아래에 있는 대가로 미국에 돈을 내도록 하기를 원한다"며 "모르겠다. 그들의 문제이니 그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고령 논란'에 붙잡혀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나는 의사가 아니어서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을 때 그의 건강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때때로 자신의 노트를 들여다봤지만, 솔직히 나도 내 노트를 봤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그가 최근 러시아제국 유대인 학살에 관해 말하면서 '키이우와 인접 영토가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것이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면서 "그는 우리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진행한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날카로운 질문에 공격적으로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가 인내심 있게 러시아 역사에 관한 긴 연설을 듣는 전술을 택하는 바람에 나는 준비했던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되레 불평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이번 인터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서방 언론인 인터뷰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전쟁범죄 등 이렇다 할 날카로운 질문도 못 꺼낸 채 푸틴의 궤변에 끌려다닌 2시간이었다는 혹평에 휩싸였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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