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C’ 달 착륙선 발사…‘민간 첫 월면 안착’ 꿈 도전

이정호 기자 2024. 2. 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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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개발한 달 착륙선 발사
NASA 제작 6개 관측 장비 탑재
오는 22일 ‘월면 착지’ 시도
‘민간 첫 달 착륙’에 도전하는 ‘노바-C’ 착륙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5일 오전 1시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상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민간이 주도한 최초의 월면 안착을 목표로 하는 무인 달 착륙선이 미국에서 15일(현지시간) 발사됐다. 오는 22일 예정대로 착륙선이 달에 내린다면 지난 수십년간 정부가 주도했던 달 탐사와 개척 활동이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날 오전 1시5분(한국시간 오후 3시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달 착륙선 ‘노바-C’를 실어 발사했다. 노바-C는 당초 전날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노바-C 추진기에 주입된 연료인 액체 메탄 온도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노바-C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NASA의 재정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원통 형태의 동체를 지녔고, 동체 하단에는 식탁 다리를 연상케 하는 착륙용 지지대가 붙어 있다. 높이 4m, 지름 1.57m에 발사 시 중량은 1908㎏이다. 오는 22일 달 남극의 말라퍼트A 충돌구에 내릴 예정이다.

노바-C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달에는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 일본이 안착했지만, 모두 정부가 주도해 만든 달 착륙선이 해낸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수년 새 광물자원 등 달이 품은 상업적인 가치가 주목받고, 각종 우주기술 발전도 뒷받침되면서 민간기업이 달에 착륙선을 쏘려는 시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2019년 이스라엘 스페이스일이 개발한 ‘베레시트’, 지난해 일본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하쿠토-R 미션1’이 잇따라 달로 떠났지만, 마지막 착륙 단계에서 기술적 이상이 생기면서 월면에 충돌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페레그린’이 발사됐지만, 달로 향하던 도중 기술적 이상으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실됐다. 이에 따라 이번 노바-C가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이라는 기록을 세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바-C의 주된 임무는 미래에 인간이 달에 정착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바-C에는 NASA가 만든 탐사 장비 6개가 실렸다.

가장 주목되는 장비는 ‘SCALPSS’라는 고성능 카메라다. 노바-C가 월면을 향해 하강할 때, 노바-C 엔진 힘에 의해 공중으로 떠오르는 달 먼지의 움직임을 찍을 예정이다. 모두 4개의 카메라로 이뤄졌고, 입체적인 사진을 촬영하도록 고안됐다. 카메라는 떠오르는 달 먼지 움직임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찍기 위해 동체 바닥에 부착됐다.

이런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달 먼지가 미래 달 개척 과정에서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먼지의 입자 크기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데, 형태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미래 달에서는 달 착륙선 때문에 달 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가라앉는 일이 많을 텐데, 이때 월면에 들어선 건축물과 장비에 반복적으로 달 먼지가 접촉하면서 파손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할 기술을 만들 기초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이밖에 달 주변에서 자율 궤도비행을 가능하게 해 줄 항법장치, 월면과 달 궤도선과의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주는 반사경을 탑재했다. 또 레이저 파동을 이용해 달 착륙선이 월면에 닿기 전까지의 속도와 방향, 고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도 실었다. 저중력 우주환경에서 우주선에 실린 추진제 양을 정확히 확인하는 센서와 달 표면에서 전파를 감지하는 장비도 장착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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