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무릎수술… "韓 재활공학 새 길 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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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까지는 로봇공학자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졌는데,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기술에 기여하고 싶은 장애인 재활공학자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이혜민 KAIST 전기·전자공학부 학부생의 꿈은 무릎 사고를 당한 이후 선명해졌다.
이씨는 2019년 KAIST 입학하기 직전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해 3개월 간의 입원을 포함해 세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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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후 장애인재활 공학자 꿈
신경 마비 관련 연구분야 두각
美MIT·존스홉킨스대서 러브콜
"韓 연구환경 개선 기여 하고파"

"사고 전까지는 로봇공학자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졌는데,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기술에 기여하고 싶은 장애인 재활공학자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이혜민 KAIST 전기·전자공학부 학부생의 꿈은 무릎 사고를 당한 이후 선명해졌다. 이씨는 2019년 KAIST 입학하기 직전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해 3개월 간의 입원을 포함해 세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로봇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씨는 "일시적인 부상인 걸 아는데도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순간마다 무력감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체적인 진로를 정한 그는 신경재활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박형순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학부생 신분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6개월 간의 학부생 참여 연구 프로그램 지원 기간이 끝난 후에도 연구실에 남아 2년 동안 연구에 매달렸다. 특히 신경마비 환자들의 신체 기능 보조와 재활을 돕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를 위해 오스트리아 신경기술 관련 회사인 지테크와 협업하고 실험을 주도했다.
그는 뇌파를 두개골 밖에서 고해상도로 수집하는 기기를 이용해 세밀한 뇌파를 구분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SCI(과학기술논문색인)급 저널에 논문 제1저자로 연구결과를 게재할 수 있었고, 관련 분야의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학부 재학기간 중 대통령과학장학생을 포함해 여러 차례 장학생에 선발됐다. 공과대 최우수 학생으로 두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씨는 MIT와 존스홉킨스대학에 동시 합격했고, 두 대학 모두 장학금을 제안했다.
이씨는 "재활분야 의공학 연구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구에 힘쓰고 싶다"며 "미래 세대가 의공학을 배울 때는 유학 갈 필요 없이 한국이 가장 연구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의 연구를 지도한 박형순 KAIST 교수는 "학부생이 뇌파 신호를 분석하는 수학적 이론지식 등을 습득하고 프로그램까지 이해하는 것은 단기간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다른 학과 학생이지만 논문 출간까지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이씨 등을 포함해 2020년 신설된 융합인재학부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융합인재학부는 학생이 교과 과정을 직접 선택해 이수하고 등급으로 나뉘는 학점 대신 P(Pass)와 NR(No Record) 방식으로 성적을 매기는 혁신적 교육제도로 운영됐다. 1호 졸업생인 고경빈·김백호씨는 각각 화학생물학, 정서과학을 중점 분야로 전공해 이학사 학위를 받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꿈꾸는 삶을 이어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며 실패를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며 "성공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어제와는 다른 생각, 남과는 다른 나만의 고유한 색으로 빛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4년도 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56명, 석사 1564명, 학사 694명 등 총 3014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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