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에… 재건축아파트 ‘몸값 하락’

김영주 기자 2024. 2. 15.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멈춰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입주 20년 차 이상 구축 아파트의 몸값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시세는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시세가 재건축이 기대되는 20년 차 이상 아파트의 몸값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잇단 지연
20년초과 매매가지수 하락 전환
5년 이하 신축은 견고한 상승세
상계주공5, 8억 →4억대로 폭락
상도롯데캐슬 15억 호가 ‘대조’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멈춰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입주 20년 차 이상 구축 아파트의 몸값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시세는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시세가 재건축이 기대되는 20년 차 이상 아파트의 몸값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선호가 추가분담금 폭탄, 느린 사업 속도 등 재정비 사업의 불확실성보다는 신축 아파트의 거주 쾌적성으로 기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아파트 연령별)를 보면 서울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4월 91.2에서 9월 94를 올라선 이후 12월 94.6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상승 중이다. 반면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대상인 20년 초과 아파트는 지난해 4월 92.2에서 11월 93.7로 소폭 상승했지만 12월 93.5로 떨어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5년 이하 아파트보다 앞섰으나,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판도가 뒤집히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8억 원, 11월 27억8000만 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는 26억 원대에 매물이 다수 쌓여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5단지는 2021년 한때 실거래가가 8억 원에 육박했으나 폭락기에 4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재건축 기대감으로 5억 원대까지 시세가 회복됐지만, 최근 추가분담금이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호가 및 실거래가는 최근 4억 원대로 회귀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 2021년 입주한 동작구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은 전용 84㎡가 지난해 14억5000만 원(8층)에 거래됐는데 현재 저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매물이 15억 원대에 호가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대문구 힐스테이트신촌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3억1500만 원에 이어, 올 들어서도 13억3500만 원의 실거래가 있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13억7000만~15억 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84㎡는 지난해 9월 43억 원(30층)에 실거래된 데 이어, 현재 나와 있는 고층 매물은 50억 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주류인 30대는 구도시보다 깔끔한 신도시와 새 아파트를 유난히 좋아하고, 낡은 아파트에 살 바에야 새 오피스텔에 살겠다고 한다”며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